[트렌드Q|스타 셰프가 뜬다] “오직 ‘Yes 셰프, Sorry 셰프’…연애? 꿈도 못 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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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07시 00분


□ 파스타 속 주방과 실제는?

요리사들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파스타’의 한 장면.
요리사들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파스타’의 한 장면.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를 보면 ‘셰프 드 퀴진’(총주방장·이하 셰프) 이선균이 나타날 때마다 모든 직원들이 긴장한다. 이 모습은 정말 진짜일까.

셰프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실제와 같다. 셰프가 이선균처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도 등장만으로 직원들의 얼굴은 굳는다. 이름이라도 불리게 되면 굳은 표정은 더욱 역력해진다. 군대와 똑같은 ‘상명하복’의 환경 때문이다. ‘다니엘 블루’ 같은 뉴욕에서 지금 한창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주방에서는 어느 정도 경력이 되기 전까지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예스(Yes), 셰프’ ‘소리(Sorry), 셰프’ 밖에 없다고 할 정도다.

‘복명복창’도 똑같다. 주문이 들어오고 셰프가 주문을 읽으면 해당 요리의 담당 직원은 무조건 큰소리로 따라한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주문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 영화 ‘사랑의 레시피’의 주인공 캐서린 제타존스(셰프)와 아론 에크하트(수셰프)처럼 주방에서 연애하거나, ‘파스타’의 이선균과 공효진처럼 연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주방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편하게 밥 먹을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아 ‘연애질’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게 셰프들의 공통된 말이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묘사된 요리사들을 들볶고,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상황은 실제 터프하기로 이름난 ‘토마스 켈러’의 키친을 그대로 가져와 현실과 허구의 간극을 없앴다.

이길상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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