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공감, 원인은 각각...PD와 연기자 단체 대립

  • 입력 2008년 12월 1일 20시 08분


“고액 출연료가 드라마 위기의 원인이다. ‘ “왜 현재 드라마의 위기를 연기자 출연료만 문제라고 하느냐.”

방송 드라마의 위기를 타개하개 하기 위해 연출자, 학계 전문가, 제작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위기를 위한 대안 보다는 어느 쪽 때문에 이런 위기가 도래했느냐 책임을 따지는 논쟁이 더 강했다.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TV드라마PD협회 주최로 ‘TV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출연료 정상화’.

드라마PD협회측과 제작사측은 현재 드라마가 직면한 위기가 ‘연기자 과다 출연료’와 ‘비합리적인 제작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드라마 위기의 원인을 단지 출연료로만 모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선문대 김진웅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연기자 출연료가 상승은 최근 드라마 위기와 직접 적인 연관성을 지닌다”며 “올해 9월까지 주요 제작사들 중 40억 원에서 200억 원대의 적자를 낸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웅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작사와 초상권등 드라마 이익의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은 회당 2억 5000만원, ‘에덴의 동쪽’ 송승헌 7,000만원 ‘바람의 화원’ 박신양 5,000만원 ‘스타의 연인’ 최지우 4.800만원 선이다.(스포츠동아 11월25일자 보도 참조)

하윤금 한국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역시 “우리나라 배우 출연료는 광고시장과 비교해 불합리한 수준”이라며 “제작사와 광고사가 체계적인 방식을 토대로 연기자 등급을 매겨 합리적인 수준의 출연료를 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대해 연기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환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은 “지난 40년 동안 배우들의 출연료 상승이 없다가 최근 한류 흐름을 타고 다소 오른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성환 이사장은 “협회 소속 1670명 중 드라마 출연료로 생활이 가능한 사람은 200명 남짓이고 이중 드라마 제작 자체에 차질을 주는 고액 출연자는 극히 일부”라며 “고액 출연료를 누가 주었는지, 어떻게 높은 액수가 책정됐는지 오히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에게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키로 했던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는 최근 드라마 위기에 대한 논의가 출연료 정상화 및 1500만원 상한선 등으로 흐르자, 이에 반대 뜻을 밝히며 불참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관련기사]“회당 출연료 최고 2억원, 이대론 큰일” 드라마PD 한목소리

[관련기사]“출연료 상한제…회당 1500만원 이상은 안돼!”

[관련기사]출연료에 대처하는 자세…스크린 ‘고통분담’ vs 드라마 ‘모르쇠’

[관련기사]출연료 1억7천만원~40만원 간극 속 공채탤런트 약효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