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뉴스 ‘反시장’ 편중 MBC KBS SBS 순으로 많아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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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상파 3사 TV 뉴스의 보도가 ‘반(反)시장-반(反)기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시장적인 뉴스는 친(親)시장적인 뉴스에 비해 방송사별로 많게는 3배나 됐다.

경희대 안재욱(경제학) 교수는 한국광고주협회의 의뢰로 연구, 작성한 ‘방송뉴스의 시장경제관 분석’ 논문을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6 한국광고주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남대 김영용 교수, 대구대 전용덕 교수, 전남대 정기화 교수도 참여했다.

○ 친시장 보도보다 최대 3배

이 논문은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방영된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및 일부 시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하는 경제자유도지수 등을 참조하여 분석 기준 및 항목을 정해 평가했다”며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방송 3사의 뉴스는 반기업적이고 반시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반시장-반기업적 보도는 친시장적 보도와 비교할 때 MBC가 3.0배, KBS가 2.0배, SBS가 1.6배에 이르렀다.

특히 앵커와 기자의 발언만으로 분석한 반시장적 보도 비율은 친시장적 보도에 비해 MBC가 3.8배, KBS가 2.2배나 됐다. 다만 SBS는 비율이 같았다.

연구진은 반시장적 보도의 예로 ‘가전제품, 흥정하면 깎아줘요(MBC, 7월 28일)’ 등을 꼽았다.

할인매장이나 전문매장에서 정찰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 이 논문은 “만약 정찰제를 강제한다면 할인매장은 비가격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는 대체로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며 “가격 경쟁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은 반시장적”이라고 지적했다.

○ “시장경제 이해 부족이 주요 원인”

안 교수는 TV에서 반시장적 보도가 많은 이유에 대해 “온정주의, 평등주의적 사고나 부자에 대한 반감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송 기자들이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방송사가 경제 뉴스에 대해 경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앵커, 기자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시장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광고주대회 행사에는 국내 주요 기업 광고주를 비롯해 각 매체와 광고대행사, 학계, 광고전문가, 정관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배 한국광고협의회 초대회장, 김도향 서울오디오 대표, 홍재욱 인천대 교수가 광고주협회가 제정한 공로상을 받았고, 배우 이나영 씨와 장동건 씨가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수상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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