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역사추리」EBS「역사속…」화요드라마 『역사공부』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琴東根기자」 「화요일엔 온가족이 함께 역사공부를…」. 역사의 행간(行間)을 추적하는 KBS1 「역사추리」(화 밤10.15)와 EBS 「역사속으로의 여행」(화 밤8.30)이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화요일을 「역사공부하는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프로에서 그동안 다뤄온 소재는 「허생은 어떻게 떼돈을 벌었나」 「조선시대 임금의 하루 일과는」 「조선시대 죄와 벌―곤장은 아무때나 칠 수 없었다」 「김삿갓이 유랑길로 나선 진짜 이유는」 등 역사교과서에서 다뤄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 시청자들은 『역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늘 역사는 딱딱하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보니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역사추리」에서는 「세종이 구구단을 외운 까닭은」이 방영된다. 세종 때 수학이 크게 발달했다는 점에서 출발해 조선시대 수학이론의 수준을 가늠해 본다는 내용. 숙종 39년에 청나라와 조선의 학자들이 벌인 수학경시대회는 당시 우리 민족의 수학수준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화. 양국의 수학자들이 「지름이 10척인 원에 내접하는 오각형 한변의 길이는」 등의 문제로 실력을 다퉈 조선 수학자들이 한판승을 거뒀다는 것. 수학자들뿐 아니라 사대부들도 한시(漢詩)를 통해 서로 계산실력을 겨루곤 했다. 「독한 술을 1병 마시면 3명이 취하고 순한 술을 3병 마시면 1명이 취하네/순한 술과 독한 술을 합해서 19병이 있는데 33명이 마시고 모두 취했네/순한 술 독한 술을 각각 얼마씩 마신 셈인가」 등의 시가 기록에 남아있다. 평민들도 물건거래를 할 때 정확하게 계산을 했다. 일례로 외상값을 기록할 때 새끼에 막대기를 꽂아가면서 기록하거나 인상착의를 그리고 외상내용을 표기한 「엄대」를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수학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다. 「삼국사기」 등에는 삼국이 모두 산학박사를 적극 양성했다는 사실과 「삼각형 밑변 제곱과 높이 제곱의 합은 빗변 제곱」이라는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삼국시대에 이미 입증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날 내용은 세종 때 국력이 크게 성하면서 합리적 사고와 체계적 계산이 필요해짐에 따라 세종이 수학을 적극 장려했으며 그 결과 건설이나 상업 등 사회 각 부문이 더욱 체계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EBS 「역사속으로의 여행」은 이날 서편제에 비해 덜 주목받아온 동편제를 집중 탐구한다. 서편제가 부드럽고 미세한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면 동편제는 장중하면서도 박진감 있는 진행이 특징. 시조격인 송홍록과 그 뒤를 이은 송우룡 강도근 김소희 등의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동편제의 발달과정을 알아본다. 「역사속으로의 여행」에서는 또 동편제가 전라도 동북지역뿐 아니라 진주와 사천 등 경남 서부지역에까지 넓게 분포돼 있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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