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치며 제주 횟값 32.6% 올라…“고물가 논란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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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3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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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제주 생선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 생선회 가격 누적 상승률은 32.6%로 전국 평균(22.1%) 보다 10.5%p나 높았다.

같은 기간 제주 수산물 가격 누적 상승률이 전국 평균(10.7%) 보다 3.7%p 낮은 7.0%를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 같은 제주 생선회 가격 급증세는 제주 관광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실제 최근 5년 중 전년 동분기 대비 관광객 수 증감과 생선회 가격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외식 전체(0.44), 삼겹살(0.18) 보다 높은 ‘0.50’를 기록했다. 생선회 가격의 경우 수요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생선회의 경우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품목인 만큼 다른 지역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으면 관광객 체감 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평균 50%에 달하는 제주 수산물의 높은 유통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밖에 최근 제주 소비자물자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 중반대로 낮아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 상승률은 12.9%에 달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송상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지만 다른 지역 보다 물가 상승폭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의 수요와 공급 요인을 파악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팀장은 이어 “농·축·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거나 관광경기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완화하고,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외식 서비스의 품질·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제주지역 고물가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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