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섬유로 자원 선순환 시스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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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서 길을 찾다]
효성그룹

효성은 고객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고객 몰입 경영’을 실현하고 기술 기반 신소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고 경영 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에게만 집중하는 경영이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인 스판덱스 섬유를 생산 및 판매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으로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협업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울산공장에서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연간 생산 3600t의 능력을 갖춘 해중합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한다.

효성티앤씨는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 전면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 원료부터 친환경적인 소재(바이오 소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에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탄소 섬유’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 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3차 증설을 완료해 연산 9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초까지 증설하기로 했던 계획을 2024년 상반기로 앞당겼다. 4차 증설이 완료되면 전북 탄소 섬유 공장은 연 1만4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해 상용화한 아라미드 섬유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 섬유다. 울산 아라미드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산 3700t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51%로 1위인 효성첨단소재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지난해 유럽 고객의 친환경 수요에 맞춰 전 세계 타이어코드 업체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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