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가 찍은 달 분화구…‘영원한 어둠’ 드러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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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다누리와 LROC 활용해 '섀클턴' 분화구 지도 제작
다누리 섀도우캠으로 어두운 영구음영지역까지 촬영 성공

향후 유인 달 기지가 구축될 달 남극의 ‘섀클턴’ 분화구의 선명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해 발사된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처음으로 섀클턴 분화구를 촬영하면서 달 남극 인근의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09년부터 운영돼온 달 궤도선 LRO의 카메라(LROC)와 다누리의 섀도우캠을 활용해 섀클턴 분화구 지도를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나사는 LROC를 활용해 달 표면의 상세한 사진들을 촬영해왔다. 하지만 LROC는 달 남극의 영구음영지역처럼 햇빛을 받지 않아 어두운 부분을 촬영하는 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같은 한계를 메꿔준 것이 바로 다누리다. 다누리에는 나사의 섀도우캠이 장착돼있다. 섀도우캠은 LROC보다 200배 더 빛에 민감하도록 설계돼 기존에 촬영하지 못했던 달의 영구 음영지역 촬영이 가능하다. 달의 지질학적 특징이나 지구에서 반사되는 햇빛을 통해 어두운 지역까지 모두 꿰뚫어볼 수 있는 셈이다.

섀도우캠은 빛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달의 어두운 곳을 촬영해낼 수 있는 대신 오히려 밝은 곳에서는 빛을 너무 많이 받아들여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사는 LROC와 다누리 섀도우캠을 모두 활용해 달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담은 지도를 제작했다.

섀클턴 분화구의 내부 바닥과 벽은 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영구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영역인데, 섀도우캠을 통해 분화구 내부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반면 분화구의 테두리처럼 햇빛이 비치는 영역은 LROC가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

나사는 섀도우캠을 활용해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이전보다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세밀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달 남극에는 대량의 얼음층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사가 아르테미스 3호 임무 이후 달 남극에 유인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음층을 이루고 있는 산소·수소 등이 심우주 탐사에 활용될 로켓 연료나 생명 유지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는 “달 남극 지역에 대한 보다 완벽한 지도는 월면에 인간을 다시 보내고 달에서 장기적인 임무를 이어갈 바이퍼와 아르테미스 임무 등의 탐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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