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5주째 상승…역전세난 우려 해소될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6일 0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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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회복에 역전세난 우려 다소 완화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완화·아파트 선호
고점 대비 격차 여전…역전세난 지켜봐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전셋값이 8억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억원대로 올랐어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회복하면서 역전세를 우려하던 집주인들이 한숨 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전셋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완화하면서 집주인들의 부담도 줄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일부 상승하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5주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다. 다만, 2년 전 최고가로 전세 계약을 맺은 매물들이 하반기부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5%)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자치구별로 강북권은 성동구(0.27%)는 행당·옥수·성수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용산구(0.21%)는 산천·이촌·문배동 위주로, 마포구(0.18%)는 아현·염리·성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17%)는 이문·휘경·장안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17%)는 길음·장위·하월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은 송파구(0.23%)는 잠실·문정·가락동 주요단지 위주로, 구로구(0.21%)는 구로·개봉·신도림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강동구(0.20%)는 고덕·명일·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18%)는 가양·마곡·내발산동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 보이는 가운데 교통여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저가매물 소진되고 매수문의 꾸준히 유지되고, 상승 거래 발생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전용면적 59㎡)의 올해 초 평균 전셋값이 6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8억5000만원에서 9억원 선으로 올라섰다. 또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84㎡) 역시 지난해 말 6억9000만원 선에서 최근에 9억에서 10억원 선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68만 원으로 집계됐다. 6월 6억443만원에서 7월 6억494만원으로 오른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빌라 대신 아파트를 찾는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집주인 대상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 대출 규제 완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27일부터 1년간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의 대출 한도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전세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고 평가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전셋값이 일부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 2년 전 고점 계약을 한 전셋집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역전세난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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