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주치의, 손목 위 폭탄될라”…갤워치·애플워치 화상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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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주치의’를 표방하는 스마트워치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에서 발화, 화상 문제를 경험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최근 한 애플워치7 사용자가 자신의 워치가 과열로 인해 폭발하기 직전의 모습처럼 불이 붙고 연기가 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용자는 애플워치7을 착용하고 있다가 기기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짐을 느껴 기기 상태를 확인했는데, 워치에 금이 가있는 것을 확인했다.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인해 워치OS가 기기를 종료해야 한다는 경고 알림을 보냈다고 한다. 심지어 애플워치가 사용자의 소파를 그을리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문제가 발생한 애플워치7 기기를 회수해 문제 원인 등을 점검하고 있는데, 해당 사용자에게 이같은 과열 문제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애플의 요청에도 문제의 워치 사용자는 유튜브에 자신의 워치에서 발생한 현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애플워치에서는 마치 폭발하기 직전인 것마냥 계속해서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같은 애플워치의 발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애플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등에 애플워치3, 4, 6, SE 등을 착용했다가 발진·화상 등 피부질환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올해 초에도 애플워치7 이용자들도 유사한 문제를 제기했다.
애플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또한 착용 후 화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또다른 IT전문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최근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는 최근 갤럭시워치 액티브2를 착용한 채 잠을 자다가 손목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용자는 자신의 손목 상처를 레딧에 게시했는데, 피부가 붉게 변색되고 물집 등이 잡혀있었다.

이 사용자는 갤릭시워치의 수면 상태 분석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워치를 착용하고 잠에 들었는데, 수면제를 복용하고 깊이 잠들어 화상을 입었음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집단소송을 지원하는 미국의 전문가 그룹 ‘클래스액션’은 지난 8월까지 갤럭시워치 착용 이후 발진·염증·화상 등 피부 질환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도 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워치를 착용했다가 손목에 화상 등을 입었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워치4의 경우에도 자고 있을 때나, 날이 더울 때 착용했다가 저온화상·습진 등으로 의심되는 상처를 입었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처럼 ‘손목 위 주치의’가 되려 상처를 입히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해당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기 자체의 심각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고, 배터리·헬스케어를 위한 센서의 과열 등이 주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별 피부 민감도 및 밴드의 과도한 조임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과열 문제가 이어지자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앞서 지난 2020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애플워치SE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국표원은 부품 불량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배터리에 문제가 있거나 이용자에게 위해를 일으킬만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문제가 초기 출고 제품에서만 나타났다는 점도 참작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갤럭시노트7과 같은 스마트폰의 폭발 사례를 고려하면 스마트워치의 과열 문제를 단순한 배터리·센서 등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스마트폰과 달리 항상 손목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가 폭발할 경우 더 크게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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