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심야 호출 72%↑…“개인택시 심야운행 기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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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16일 “피크시간대 택시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사 인센티브 등과 같이 자발적 운행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최근 택시 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나온 입장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도 보인다. 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까지 인상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고, 국정감사에선 택시 가맹 수수료 문제 등 불공정 이슈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는 성명서를 통해 “국회에 제출된 카카오의 상생안은 가맹사업자와의 협의체 구성, 프로멤버십 인하 및 스마트호출 폐지 등 종전 상생안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택시 단체들은 “그동안 수차례의 성명서 등을 통해 택시 업계가 요구했던 불공정 배차 행위와 수수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생안은 카카오의 자기합리화와 기업 이기주의만 확인시킬 뿐, 택시 호출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를 시정할 그 어떤 의지도, 그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엿새 만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택시, 일평균 호출수 289만건…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120% 높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형식을 빌어 자사의 입장을 전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이동량 증가로 카카오 T 택시 일평균 호출 수가 289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해서도 120%가 증가한 수치다. 일상회복 시행 첫 주말인 6일(토요일)에는 일 호출 역대 최고치인 384만건의 호출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택시 호출 피크시간대도 이동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밤 10시를 전후로 호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자정 전후로 수요가 집중돼 심야 피크시간대(밤 10시~새벽 2시)의 평균 호출 수는 시행 전 2주간 평균 호출 수와 비교 시 72%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택시 공급은 수요가 집중되는 피크시간대에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 수요·공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개인택시의 경우 주간 시간대 영업을 선호하고, 취객이 많은 심야 운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법인 택시 기사 수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 완화에 ‘목적지 미표기 자동 배차’ 방식의 카카오 T 블루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표적 비선호 호출인 ‘5km 미만 단거리 운행건’에 대해 서울 지역의 경우 카카오 T 블루가 일반 중형 택시보다 15%p 높은 운행 비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 T 블루, 카카오 T 벤티, 카카오 T 블랙 외에 다양한 서비스 요금 확대를 시사했다.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중 가장 요금이 높은 카카오 T 블랙의 새벽시간대(02시~07시) 호출 수가 2899% 증가했다는 결과를 제시하며, 이용자들의 선택권 확대 니즈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기에 카카오 T 블루 등 목적지 미표기 자동 배차 방식의 브랜드 택시 확대, 모빌리티 기술 활용한 이용자 연속 배차(back-to-back) 등 이용자 연결과 택시 운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최대한의 서비스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심야 시간대 택시 운행이 주간보다 적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시 기사들이 수요가 몰리는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적극적으로 운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인센티브 등과 같이 자발적 운행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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