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유·非정유 모두 호조…4분기 연속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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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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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사유 고도화시설(에쓰오일 제공). © 뉴스1
잔사유 고도화시설(에쓰오일 제공). © 뉴스1
에쓰오일이 지속적인 석유화학 확대 전략의 성공과 정제마진의 개선이 맞물리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54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9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전년 동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행진이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7조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45억원으로 1004.8% 증가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석유화학 확대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액 기준 26.6%인 비정유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66.2%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활기유는 고급윤활기유인 그룹3의 강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2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 2분기의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52.6%를 담당했다.

3분기 재고 관련 이익은 880억원으로 전 분기(1390억원)보다 37% 감소했지만, 정유 부문에서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신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을 포함한 핵심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지난 2분기보다 22% 상승한 1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회사의 주요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스프레드는 전 분기 대비 배럴당 1.6달러(19.8%), 1.2달러(17.4%)씩 상승했다.

에쓰오일 측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유 공급 쪽의 탄력도가 떨어지는데 비해 수요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강세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RUC와 올레핀 하류 시설(ODC)의 손익 기여도에 대해선 “계획했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올해는 최초 프로젝트를 계획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751억원을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차량·가전용 수요의 강세와 역내 생산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중국의 주요 다운스트림 공장들의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하락했고, 벤젠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벤젠 유도품 설비 가동률의 저하로 수입 수요가 감소돼 2분기와 비교해 축소됐다.

2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글로벌 생산설비들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하면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였던 2분기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그룹3 제품 스프레드는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 확대돼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회사 측은 “윤활기유 공급이 늘었지만 저희 고급 제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고급윤활유는 환경친화적이라 여러 국가들이 자동차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측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정유 부문은 겨울철을 앞둔 재고 비축과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 및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가 확대돼 석유제품의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면서 강세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가 안정됨에 따라 양호하겠지만, 역내 신규 설비의 공급 증가로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활기유 부문에 대해선 “타이트한 공급 상황 완화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의 지속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회사 측은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에 대해 “올해보다 약간 증가한 약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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