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물가 뚝 떨어졌지만…전월세·담배는 ‘무풍지대’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2시 13분


코멘트
코로나 민감 품목과 비민감 품목. (자료=한은) © 뉴스1
코로나 민감 품목과 비민감 품목. (자료=한은)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호텔은 물론 동네 찜질방과 볼링장, 옷가게, 신발가게 등이 줄줄이 타격을 입으며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월세와 담배는 ‘무풍지대’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BOK 이슈노트-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 1~2월 중 0%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 수준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코로나 민감·비민감 품목을 구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2월 대비 3~4월의 가격·구매량 변화가 2015~2019년 평균에 비해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가격과 구매량 변화 중 어느 하나라도 과거의 평균적인 변화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경우 ‘코로나 민감품목’으로, 가격과 구매량 변화가 모두 유의하지 않는 경우 ‘코로나 비민감품목’으로 분류했다. 또한 민감품목 중에서도 충격에 대한 반응을 기준으로 다시 ‘수요민감 품목’과 ‘공급민감 품목’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전체 근원물가 품목의 70%는 코로나 민감품목으로, 30%는 비민감 품목으로 분류됐다. 또한 코로나 민감품목 경우 절반 이상(근원물가 품목의 37.1%)이 수요민감 품목으로, 일부(근원물가 품목의 4.1%)만이 공급민감 품목으로 구분됐다.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여행·숙박·외식 등의 대면 서비스 관련 품목과 의류·신발 등이 수요민감 품목에 속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가격과 구매량 변화가 미미한 전·월세, 의약품, 행정·금융 서비스 수수료 등은 코로나 비민감품목으로 분류됐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근원물가의 하락은 대부분 코로나 민감물가, 특히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다”며 “이러한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상품보다는 서비스 품목에서 뚜렷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따라 코로나19의 물가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요민감물가를 활용해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