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30% 스판덱스 ‘크레오라’ 글로벌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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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기술 경영’이다. 효성이 개발하는 신소재와 원천 소재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반드시 원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앞세워 탄소섬유인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전북 전주시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해 다양한 탄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효성은 2003년 자체 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와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성이 특징인 소재로 방탄복, 방탄헬멧, 방탄차량, 호스 등에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5G 통신망용 광케이블 보강재로 아라미드가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한국판 뉴딜 정책의 10대 중점 과제에 ‘5G 인프라 조기 구축’이 포함되기도 해 앞으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 효성은 현재 울산에 연산 120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1년까지 이를 3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폴리케톤 역시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 전기전자 소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효성의 이러한 원천 소재 개발은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시켜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섬유와 첨단소재, 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공장 인력과 효성기술연구원 등의 핵심 기술 인력이 협업을 통해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 공정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효성의 스판덱스(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꼽을 수 있다.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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