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뱅크 vs 토스뱅크, 예비인가 문턱 넘을까…이달 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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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5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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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금융주력자 지위 관건…자본조달능력 우려도
키움뱅크, 주주들과 플랫폼 사업…차별성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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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이달 중 최대 두 곳의 신규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를 발표한다. 지난 3월 예비 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유력 후보다. 키움뱅크는 기존 은행과 차별화하는 혁신성을 인정받느냐가 관건이고, 토스뱅크는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금융주력자 지위 인정과 자본조달능력이 넘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키움뱅크·토스뱅크·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신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 3월 27일 신청을 받았고 최대 60일 안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

신규인터넷은행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사실상 2파전이다.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의 경우 신청서 제출 당시 자료가 미비해 금융당국이 추가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불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업체인 최대주주 토스의 보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 모델을 지향한다. 토스는 간편송금을 도입해 시장을 주도했고 보험·투자·예금 등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관건은 금융주력자 지위다. 토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판정받으면 최대주주로서 토스뱅크의 60.8%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인터넷은행특례법상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비금융주력자는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가져갈 수 있다.

토스는 자신들이 영위하는 전자금융업이 금융 및 보험업으로 해석되고, 비금융주력자 요건에 해당하지도 않으므로 금융주력자라고 주장한다. 근거로는 금융위가 지난해 11월 전자금융업자에 대해 표준산업분류상 ‘금융 및 보험업’에 해당한다고 한 유권해석을 제시한다.

하지만 당시 유권해석은 금융권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 활성화가 목적이어서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법무·회계 법인의 검토에 기초해 현행법상 금융주력자로 해석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파악했다”며 “금융주력자 지위를 인정받지 않을 경우의 플랜B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금조달능력도 걸림돌이다. 토스는 금융기관에 송금 등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는 사업 모델이어서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8억원으로 전년(206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도 39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금을 수조원으로 늘려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최대주주의 자본확충능력은 예비인가의 주요 항목이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 1400억원, 유동성 비율 198%, 부채비율 70% 등 주요 지표의 개선 추이가 뚜렷하다”며 “향후 금융결제망 개방, 대출 플랫폼 사업 등이 이뤄지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60.8%),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2%)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신한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최대주주인 토스와의 인터넷은행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불참했다.

증권사 키움증권이 최대주주인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 대기업들과 제휴해 자본조달에 강점이 있다. 주주구성은 Δ키움증권 25.63% ΔKEB하나은행 10% Δ메가존클라우드 8% Δ코리아세븐 5% ΔSK텔레콤 4% 등 총 28개 회사다.

키움뱅크는 ICT와 금융을 융합한 ‘오픈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다양한 주주구성을 십분 활용해 키움뱅크 하나만으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례로 메가존클라우드, 1만4000여개의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데모데이·에이젠글로벌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종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부동산을 활용한 대안투자와 온라인 대환대출, 사업자와 고객의 접점에 ‘제로 뱅킹’ 서비스를 적용한 신개념 금융서비스, 디스플레이 멀티 터치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도 모바일 앱을 플랫폼화하고 있는 만큼 키움뱅크의 이런 사업계획이 어느정도의 혁신성을 인정받느냐가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가 금융주력자인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현행법상 자본요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예비인가 심사는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계획의 내용이 기존 은행과 비교해 얼마나 차별성이 있느냐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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