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암환자 생존율 낮은 이유?…의사의 치료 적극성 부족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4일 13시 39분


코멘트
배우자가 있는 암환자가 독신이 암환자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의 이면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MD 앤더스 암센터 및 메이요 병원의 연구자들이 국립암연구소가 운영하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59개의 연구 사례(28종의 암환자 736만1695 명 포함)를 조사한 결과 미혼인 환자와 기혼인 환자 사이에 치료법에 큰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이런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의사들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미혼 환자들이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는 배우자가 없어서” “투지가 부족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WP에 따르면, 이같은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 잇는 92만5127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의사가 추천한 수술을 거부한 암환자는 0.4%에 불과하며 방사선 치료 거부는 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인 환자가 실제로 거부율이 높지만 그 차이는 매우 작았다. 수술을 권고받은 미혼 환자 28만8015명 가운데 1441명만이 거부했으며 방사선 치료는 7만9303명 가운데 1055명만이 거부했다.

이 연구에는 의사가 어떤 치료법을 권유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빠져 있다. 임상종양학 저널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로 10종의 암환자 73만4889명을 조사한 결과 미혼인 사람은 우울증, 사회적 고립, 의학 처방 미준수 등으로 인해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임상종양학 저널에 실린 다른 논문에는 미혼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우울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혼/이혼인 사람의 경우 11%가 우울증이 있는데 비해 배우자가 있는 경우 4.3%만 우울증이 있음을 밝힌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러나 배우자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사이에 우울증, 고독감, 심리적 복지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 방사선 전문의 아야 에이저는 일부 환자들이 “가족이 없지만 그를 도울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의사가 치료법을 결정하기 전에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