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재테크]노후준비 기준, ‘과거의 나’를 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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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사람들은 스스로를 평가할 때 친구나 동료, 형제자매 등 주변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곤 한다. 취업 준비생들은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자신을 느낀다. 직장인은 승승장구하는 입사 동기를 보고는 “나는 왜 안 되지” 하며 낙담한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고, 때때로 동기부여와 변화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타인과의 비교로 자신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지고 스스로 자포자기에 이르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평가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과거의 자신’을 새로운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나만의 새로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노후 준비도 적절한 비교 기준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의 비교도 필요하고, 과거 자신과의 비교도 필요하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노후 준비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노후 준비는 반드시 자신보다 잘하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고, 이들이 주는 자극을 통해 새로 시작하거나 기존의 노후 준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다면 계량화된 수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월 237만 원이다.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최저생활비 월 174만 원을 목표로 삼고 시작해 보길 권한다. 많은 사람이 가입한 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의 평균 수령액은 월 88만 원(20년 이상 가입 기준)이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자신의 연금 수령액을 90만 원 정도 더 받을 수 있게 만들면 된다.

계기를 만든 다음에는 과거의 자신이라는 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노후 준비를 날마다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매년 물가가 오르는 세상에서 몇 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연금불입액을 조금씩이나마 증액해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과 대견함은 여기서 얻어야 한다.

비교할 때는 절대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하며,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 낙담보다는 자극을 받자.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좀 더 나은 자신의 노후를 만들 방안을 찾아보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노후준비#nh투자증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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