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폐목재로 바이오부탄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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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시범공장 세계 첫 착공
온실가스 감축 효과 큰 차세대연료… 내년 하반기부터 年 400t 생산
에너지 밀도 높아 車연료도 가능

GS칼텍스 여수 시범공장 조감도.
GS칼텍스 여수 시범공장 조감도.
 GS칼텍스가 폐목재나 폐농작물 등 비(非)식용 바이오매스(Biomass)를 활용해 바이오부탄올을 시범 생산한다. GS칼텍스는 29일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로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에서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시범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바이오매스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생물체 원료로 식용(옥수수 사탕수수 밀 쌀 등)과 비식용(밀짚 볏짚 폐목재 등)으로 나뉜다.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만드는 알코올인 바이오부탄올은 가솔린과 연료 특성이 비슷해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불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데모플랜트에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 차세대 바이오연료 시범 생산 첫발

 GS칼텍스는 총사업비 500억 원을 투자해 1만5000m²(약 4500평) 터에 데모플랜트를 짓는다. 상업 생산에 돌입하기 전에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상업 공장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시범 단계 생산시설이다. 내년 하반기(7∼12월)에 완공되면 연간 400t을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코팅제, 페인트, 접착제, 잉크 및 용제 등에 사용되는 기존 석유계부탄올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하면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차량용 휘발유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도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바꾸지 않고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GS칼텍스가 생산할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와 폐농작물을 분쇄한 뒤 산(酸)과 혼합해 만든 바이오당(糖)을 고성능 균주가 먹고 배설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바이오매스가 흡수해 생산하는 탄소원을 이용하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 전남 바이오화학산업 핵심 품목으로 육성

 GS칼텍스는 2007년 바이오부탄올 연구개발에 들어가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2012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파일럿 단계의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또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한 데 이어 ‘2015년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응 10대 혁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도 받았다.

 GS칼텍스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바이오부탄올을 전남지역 바이오화학산업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이 바이오부탄올과 연계한 다양한 응용 제품을 생산하도록 지원하는 등 전남창조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전남지역 바이오화학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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