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여수 웅천 꿈에그린]①악취 우려 속 분양 강행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6월 30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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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웅천지구, 한화 꿈에그린 앞 하수종말처리장 어쩌나?

“탁트인 바다 전망과 쾌적한 주거환경, 부산 마신시티 같은 고급 주상복합 여수 웅천 꿈에그린”

바다 조망을 앞세워 최근 수변 아파트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망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난개발 강행으로 여러 문제점이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30일 분양하는 한화건설의 야심작 ‘여수 웅천 꿈에그린’ 역시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단지에서 약 200m 거리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시설로 인한 악취 민원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 해당 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2013년 한국환경공단 악취기술진단 결과 일부 시설 개선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 예정지에서 불과 100m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해 입주민들의 악취 등의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 예정지에서 불과 100m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해 입주민들의 악취 등의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2005년 준공된 여수시 하수종말처리장은 여수시내 반경 37.8㎞의 집수관을 통해 유입된 폐수를 하루 최고 11만t까지 정화시켜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도 그동안 주변에 거주지가 없어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면서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웅천 꿈에그린 부지 뒤쪽 부영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악취문제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로도 이를 관할하는 여수시는 하수종말처리장 민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 하수도과 관계자는 “웅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하수종말처리 시설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국비확보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꿈에그린 시공사 한화건설 측은 “바람방향이나 날씨, 습도에 따라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만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국비확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고, 여수시의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사업시기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져 악취 논란은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여수 웅천 꿈에그린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이와 함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해안가 바로 앞에 자리 잡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웅천지구는 여수시 웅천동 일대 전체면적 280만㎡로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로 해안가 앞부분은 일부 매립해 면적을 키웠다. 꿈에그린(아파트·오피스텔 총 1969가구)이 매립지역에 들어서게 되면서 뛰어난 조망권을 확보했지만 자연재해에 따른 영향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 한 공인중개사는 “여수는 여름철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때가 많다”며 “불과 몇 년 전 이 지역은 두 번의 태풍으로 43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던 터라 자연재해를 완벽히 차단할 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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