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최운열 “화폐단위 변경, 지하경제 양성화…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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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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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단위 변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 팀장인 최운열 의원은 “리디노미네이션이 지하경제 양성화(陽性化)를 도울 수 있으며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적기”라며 20대 국회에서 추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달러가 1000원이 넘는 나라가 OECD 가입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를 우리 국격에 맞게 변경을 하면 부수적인 효과로 지하경제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화폐단위 변경의 필요성과 관련해 “우리 화폐단위가 너무 커져 이제 조(兆)를 넘어 곧 경(京)이라는 숫자가 나타날 것이다. 1경에 영(0)이 몇 개인 줄 생각해보셨나. 16개다"며 "앞으로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커피점이나 음식점에 가면 (3500원, 5000원, 1만원 대신) 3.5, 5.0, 10.0으로 표기한다. 이미 시장은 화폐단위가 변경돼 있는 것 같다”고 예를 들며 “유로화를 쓰는 17개국도 자기 나라 돈을 유로로 다 바꾸지 않았느냐. 실제로 (화폐단위 변경을) 집행하면 큰 어려움 없이 정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원이 1원이 되면 굉장히 싼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 때문에 물건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 세계경제나 우리나라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다. 때문에 이걸 시행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큰 영향력 없이 정착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5만 원권 폐지론에 대해 “5만 원권 자체가 (은밀한) 지하경제를 부추기는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000:1이나 100:1 정도로 화폐단위 변경을 하면 5000원이나, 500원이 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론이 아닌 개인 생각이라고 단서를 달면서 “내년 대선국면에 들어가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한 번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필요성은 지난 2003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제기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결국 무산됐지만 그 후 해마다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갑론을박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신권 발행 비용, 새로운 화폐 도입 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감내해야 할 혼란이 우려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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