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에코세대’ 등장으로 실속형 주택 뜰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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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간 ‘에코세대(1979~1992년생)’가 주택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전용면적 40~60㎡ 크기의 실속형 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월세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미래 주거 7대 메가트렌드’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을 통해 지난달 7일~2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주산연은 에코세대의 등장을 앞으로 10년 간 주택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면서 이들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분석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에코세대는 가족 규모에 맞는 주택 규모를 선호해 전용면적 40~60㎡ 크기의 주택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규모를 줄인다면 어떤 크기를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에코세대 응답자의 52.9%가 전용면적 40~60㎡를 꼽았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 응답자는 36.3%만 이 타입을 원했다.

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작은 면적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주택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주거비 절감형 주택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고소득층 응답자들도 고급 주택보다 관리비 등 주거비가 적은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로에너지 하우스(태양광 등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한 주택)’나 ‘식량자급형주택(채소 등의 식량을 온실 등을 활용해 키워 자급자족하는 주택)’ 등 친환경 주택이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는 수요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매매차익보다는 정기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20대 응답자의 50%가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57.5%가 ‘앞으로 월세가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초소형 주택에 살면서 임대용 다가구주택이나 상가 등을 구입하는 투자패턴이 일반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미경 책임연구원은 “월세시대가 본격화되면 고정소득이 없는 고령가구는 집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고령의 임차인을 위한 장기 전세주택 등을 확대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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