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청정기 B2B시장 심호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스웨덴 블루에어, 산후조리원과 계약… 깨끗한 공기 관리서비스 선보여
삼성-LG전자도 관련사업 확대 추진

최근 서울 강남권의 한 산후조리원 산모룸에 블루에어 650E 제품이 설치된 모습. 블루에어 제공
최근 서울 강남권의 한 산후조리원 산모룸에 블루에어 650E 제품이 설치된 모습. 블루에어 제공
불과 20년 전만 해도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시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현실이 됐듯 이제 깨끗한 공기도 사서 숨쉬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속에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산후조리원과 유치원 등 기업 간 거래(B2B)로 확대되고 있다.

15일 오후 1시 반 기준 서울의 공기품질지수(Air Quality Index·0∼500까지 숫자로 표기하며 숫자가 클수록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미)는 102였다. AQI 수치는 0∼50은 ‘우수’, 51∼100은 ‘양호’, 101∼150은 ‘가벼운 오염’ 등으로 구분된다. 같은 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은 69, 홍콩은 60, 스웨덴 스톡홀름은 24였다.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스웨덴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의 조나스 홀스트 아시아지역 담당 이사는 “서울 시내 곳곳에 실시간 공기 질을 알리는 전광판이 있어 놀랐다”며 “일반인의 많은 관심 덕에 한국 시장이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에어는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5000대를 구매하는 등 주요 관공서 등에서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이름을 떨친 브랜드다. 블루에어는 최근 한국을 시작으로 산후조리원 및 유치원 등과 B2B 계약을 하고 있다. 단순히 공기청정기 몇 대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기 질을 직접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강남권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인 ‘그녀의 정원 드라마’가 산모룸과 신생아실에 블루에어 E시리즈를 비치해 국내 1호 ‘블루에어존’으로 지정됐다. 블루에어는 주요 호텔 체인 및 대형 커피숍 등과도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을 맺은 업장에는 ‘블루에어존’ 인증 로고를 붙이기로 했다.

홀스트 이사는 “와이파이가 보편화되기 전 와이파이 로고가 붙은 커피숍을 찾아다녔듯, 이제는 깨끗한 실내 공기 질이 보장된 공간을 찾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했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B2B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새로운 공기청정 가전 브랜드인 ‘퓨리케어’를 론칭한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가정용 에어컨 사업부와 시스템 에어컨 사업부가 에어솔루션 사업부로 통합되면서 B2C와 B2B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공기청정 면적이 151m²(약 45.7평)로 국내 최대 용량 공기청정기인 블루스카이를 내놓고 유치원, 학원, 병원, 미술관 등을 공략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공기청정기#b2b#산후조리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