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M&A 1호 ‘키즈노트’ 日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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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첫 인수기업이었던 ‘키즈노트’가 카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미쓰이물산 자회사인 MKI와 손잡고 일본 보육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해외 이용률이 높은 네이버 ‘라인’에 비해 이렇다 할 글로벌 서비스가 없던 카카오로서는 해외 첫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카카오 효자회사 ‘키즈노트’, 해외 수익모델 신호탄

카카오는 국내 유치원·어린이집의 54%가 쓰고 있는 알림장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키즈노트’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1월 키즈노트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10월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첫 번째 기업 인수합병(M&A)이었다. 편입 이후 카카오는 국내 유치원·어린이집 2만500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자회사가 됐다. 카카오가 인수한 회사는 현재까지 록앤올(김기사), 키즈노트, 패스, 케이큐브벤처스, 지하철 내비게이션 등 5곳이다.

이번 키즈노트의 일본 진출은 그동안 점유율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기회를 도모하던 카카오의 해외 진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키즈노트의 일본 진출은 국내 벤처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함과 동시에 카카오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일본에서 지난달 첫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키즈노트는 MKI의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일본 내 보육원에 키즈노트 서비스를 유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 한마디도 않던 일본 부모들도 소통 시작


키즈노트는 2012년 4월 안랩에서 각각 영업과 개발을 맡고 있던 김준용(35) 최장욱 공동대표(36)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키즈노트에서는 아이들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필요한 약을 먹였는지, 밥 메뉴는 어떤지에 대해 알람이 울리면 학부모가 이를 바로 살펴볼 수 있다. 어린 딸이 둘 있는 최 대표는 “일하느라 힘든 맞벌이 부부는 아이가 아프다는 얘기조차 뒤늦게 전해들을 수밖에 없다”며 “키즈노트는 아빠인 제가 아이와 유치원 선생님과 처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 서비스”라고 말했다. 20평 임대 사무실에서 전화기 한 대 놓고 시작한 키즈노트는 이제 청와대 안 어린이집에서도 쓰는 서비스가 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히로시마(廣島) 현 미즈키(みづき) 보육원에서 첫 테스트를 한 것을 시작으로 보육원 30여 곳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미즈키 보육원 관계자는 “키즈노트를 통해 원과 가정 간의 소통이 너무나 부드러워졌다”며 “평소 보육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던 학부모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고, 자녀들의 모습을 선생님들에게 먼저 보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공동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보육 구조는 여러 모로 닮은 부분이 많다”며 “국내 유치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나눈 감동이 일본 유치원에서도 동일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카카오#키즈노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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