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욕상실” 직장인 85.8% ‘슬럼프’…직급별 시기는?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6월 9일 15시 58분


코멘트
“회사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할까?”

대리 3년차 김모 씨(33)는 슬럼프에 빠졌다. 아침 출근길이 천근만근. 틀에 박힌 반복적인 업무에 지친데다 낮은 연봉과 열악한 업무환경에 불만만 쌓여갔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거나 자격증을 따볼까 갈등하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으며 68.9%가 슬럼프로 인해 ‘퇴사 충동’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337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슬럼프 겪은 경험’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85.8%가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슬럼프를 겪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연봉·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의 불투명한 비전에 대한 불만(40.9%), △상사에 대한 불만 및 갈등(40.8%),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지루함(40.6%), △과도한 업무량과 야근 피로(39.1%), △미래에 대한 불안감(33%), △스스로 느끼는 성과에 대한 불만족(27.3%), △과도한 업무로 여가를 즐기지 못함(27.1%), △업무 확장·커리어 관리에 대한 불만족(21.3%) 등이 뒤따랐다.

직급별로 슬럼프가 찾아온 시기(복수응답)는 달랐다. 직급이 낮을수록 슬럼프가 빨리 찾아오는 경향을 나타냈다. 사원급은 ‘1년차 이하(58.7%)’, 대리급·과장급은 ‘3년차(38.2%, 33.5%)’, 부장급·임원진 ‘10년차 이상(72.6%, 46.7%)’이 가장 많았다.

슬럼프 증상(복수응답)에는 ‘무기력·의욕상실(75.2%)’이 대표적. 그 다음으로 △잦은 피로 누적(52.3%), △신경과민(45.6%), △집중력 저하(42.8%), △자신감 상실(39.9%), △화 등 감정 절제 못 함(30.6%), △업무 성과 저하(25.4%),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함(17%) 등의 순이었다.

슬럼프가 미치는 영향(복수응답)은 어떨까? 응답자 74.7%는 슬럼프로 인해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부적으로는 △업무성과 저하로 평판·평가 나빠짐(33.8%), △점점 직속상사의 신뢰 잃음(32.6%), △충동적으로 퇴사하게 됨(30.6%), △자꾸 혼자 있다 보니 고립됨(27.9%), △동료와 다툼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 발생(22.3%) 등을 들었다.

이로 인해 68.9%는 퇴사충동까지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퇴사로 이어진 경우는 26.5%를 차지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