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데이터 요금제’가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8일 05시 45분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사진제공|KT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사진제공|KT
휴대전화 사용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
KT, 데이터 제공량 따른 요금제 내놔
1인당 평균 월 3590원 절감효과 기대
SKT·LG유플도 데이터 요금제 계획


‘2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간 음성통화가 무제한.’

KT는 7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금제와 상관없이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어서 이동통신 요금제는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 음성통화 무제한 제공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통신사 관계없이 무선간 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된다. 549이상 요금제는 유무선간 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되고, 599 이상 요금제는 유무선 통화는 물론 데이터가 무한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무한은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일 2GB가 속도 제한 없이 제공되며, 2GB 소진 시에도 최대 3∼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와 함께 ‘밀당’이라는 새로운 데이터 사용방식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밀당은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 기대

KT뿐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합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다음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새 요금제를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패턴이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이러한 사용패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음성과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요금제가 복잡했고, 특히 음성통화가 많아 높은 정액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남는 일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미 미국 등에선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서비스 중이다. 대표적 예가 최근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구글이 내놓은 ‘파이 프로젝트’다. 여기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보조금 마케팅 경쟁이 줄면서 요금제 경쟁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데이터 이용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으로 1인당 평균 월 3590원,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4304억원의 실질적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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