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삼에 연근표시… 속여팔기 뿌리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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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한약재 상가. 주부 김모 씨(63)는 반신반의하면서 ‘6년근 수삼’이라고 적혀 있는 인삼을 구입했다. 그가 끝가지 고개를 갸웃거린 것은 인삼 어디에도 사포닌 함량과 약효가 높은 6년근이란 사실을 인증하는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통상 6년근의 뇌두(인삼 싹이 나오는 대가리 부분)가 어린 인삼보다 더 크지만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며 “4∼5년근을 6년근이라고 속여서 파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인삼에 연근(年根)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삼 값을 비싸게 받으려고 연근을 속여 파는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현재 홍삼 등 건삼에만 적용했던 ‘연근 표시 의무화’를 수삼을 포함한 모든 인삼 제품을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는 홍삼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6년근 인삼의 공급이 딸리자 4∼5년근을 6년근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매가격을 기준으로 6년근 인삼(750g 기준) 값은 평균 3만9037원으로 4∼5년근 인삼(3만23원)보다 30%가량 비싸다.

또 농식품부는 현재 산양삼에만 적용하고 있는 ‘경작신고 의무화’ 대상을 모든 인삼으로 확대하는 등 이력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인삼 경작신고는 농가자율사항으로 돼 있다. 신고 없이 경작하는 인삼포는 전국 재배 면적 가운데 26.1%를 차지한다.

농식품부는 연근 표시와 경작 신고가 의무화되면 국내산 인삼에 대한 내외국인의 신뢰가 높아져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인삼#연근표시#속여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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