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스파클링 냉장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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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존 모델에 ‘탄산수 디스펜서’ 달았더니… 月 최대 2000대 더 팔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지펠 푸드 쇼케이스 스파클링’에서 탄산수가 제조되는 모습. 기존 제품보다 탄산수 제조 농도를 강화해 콜라 등 탄산음료 수준의 톡톡 튀는 청량감을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지펠 푸드 쇼케이스 스파클링’에서 탄산수가 제조되는 모습. 기존 제품보다 탄산수 제조 농도를 강화해 콜라 등 탄산음료 수준의 톡톡 튀는 청량감을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탄산수 대중화’ 시대를 맞아 ‘스파클링(탄산수) 디스펜서’가 삼성전자 냉장고 판매를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존 출시된 냉장고에 탄산수 디스펜서를 추가했더니 월 최대 2000대가 더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가올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프리미엄 모델뿐 아니라 대중적 모델에도 스파클링 탄산수 디스펜서를 추가 확대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처음 국내 시장에 ‘프렌치 도어’(양문 아래 서랍이 달린 형태) 스파클링 냉장고를 내놓은 이후 10개월 동안 누적 1만 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해까지 스파클링 기능을 적용한 모델이 ‘셰프 컬렉션’과 ‘T9000’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군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셈이다. 일반적으로 스파클링 디스펜서가 달리면 50만 원 이상 가격이 더 올라간다. 그럼에도 셰프 컬렉션과 T9000 모두 스파클링 타입이 전체 디스펜서 모델 가운데 독보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두 모델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시장의 호응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대당 35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에만 적용하던 스파클링 기능을 보다 대중적인 모델인 ‘지펠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에도 탑재해 이달 초부터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스파클링 디스펜서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라인업을 늘려 디스펜서 시장을 확대하고 올해 스파클링 냉장고 판매량을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출시한 ‘푸드 쇼케이스 스파클링’은 세 가지 단계로 선택할 수 있는 단계별 탄산 농도를 기존 제품보다 한층 강화해 기존 농도의 2단계가 이 제품의 1단계와 유사하다. 가장 강한 단계를 선택하면 콜라 등 일반 탄산음료 수준의 톡 쏘는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또 탄산가스 실린더를 넣는 공간을 디스펜서 바로 옆에 마련해 냉장고 문을 따로 열지 않고도 쉽고 간편하게 실린더 교체를 할 수 있게 했다. 실린더 한 개당 1단계 농도(L당 5.5g) 기준으로 약 35L의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5월 북미 시장에 세계 최초로 탄산수 디스펜서가 달린 냉장고를 출시하며 관련 기술특허를 확보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생수보다 탄산수를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제품으로 당시 미국에서도 연간 일반 정수기형 디스펜서보다 스파클링 디스펜서 제품이 6배 이상 많이 팔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단체가 발행하는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4도어 냉장고 중 1위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밥을 짓거나 고기 비린내를 제거할 때 탄산수를 쓰는 가정이 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탄산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업계 추산 2011년 100억 원 규모에서 2013년 6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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