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전북지역 창조경제 육성, 2020년까지 1조2400억 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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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현장]

효성은 지난해 11월 전북도와 함께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전북 지역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은 전북 지역의 창조경제 산업을 육성하는 데 2020년까지 1조2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조2000억 원은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2000t)의 7배인 1만4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나머지 400억 원은 전북 지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북도도 50억 원을 출연해 총 450억 원이 이 지역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쓰이게 된다.

효성과 전북도는 2020년까지 탄소 분야의 혁신적인 중소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한국의 탄소 분야 기술 수준을 세계 ‘톱3’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효성과 전북도는 탄소섬유 소재에서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 클러스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효성의 전주 공장 부지에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해 내년 7월부터 20개 기업을 입주시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효성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기존 창업보육센터와의 차별점이다. 효성과 전라북도는 각각 50억 원을 출연해 ‘탄소밸리 매칭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효성은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에 앞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2주 동안 창업공모전을 열고 10개 팀을 선발해 각각 1000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수상 기업들에는 1대1 멘토링을 제공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우대 혜택도 주기로 했다.

효성이 전북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에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신소재 산업이다. 효성은 철보다 강도가 10배 강한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2013년 5월 전주에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내열성, 내약품성도 뛰어나 항공기 날개, 자동차 등 산업재와 노트북, 가방, 골프채, 자전거 등 소비재까지 그 활용범위가 다양하다.

효성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뛰어난 신소재다. 내마모성도 기존 소재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다. 폴리케톤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폴리케톤은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폴리케톤의 유력한 시장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연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밝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앞으로 신시장 개척을 통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를 글로벌 일류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전후방 산업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소재 산업의 특성상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는 국내 창조경제를 이끌어나갈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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