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마이크 맨리, FCA COO “크라이슬러 200으로 한국 공략”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월 16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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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판매대수 기준 세계 7위 자동차업체 FCA그룹(Fiat Chrysler Automobiles)이 올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내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현지화 전력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특히 한국시장은 내달 출시를 앞둔 ‘크라이슬러 200’으로 중형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마이크 맨리(Mike Manley) FCA 아태지역 COO 겸 FCA US CEO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이러한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크 맨리 CEO와의 일문일답.

-국제적으로 환경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환경 관련 규제 준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 사항이다. 때문에 파워트레인, 공기역학, 타이어, 전자장비 등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뤄왔고,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비 향상을 이뤄 갈 예정이다.”

-지프와 피아트 정체성이 섞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어떤 기술이나 부품은 모든 브랜드의 차량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핸드폰을 예로 생각해 보자. 이 두 핸드폰의 메인보드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갖지만, 메인보드에 각 브랜드의 고유 기술이 적용되면 전혀 다른 기능을 구현해 각자 서로를 차별화한다. 결과적으로 세상 누구도 이 두 브랜드의 핸드폰을 혼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프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기술을 사용하지만, 이러한 기술이나 부품은 지프를 지프답게 하는 DNA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기술들 위에 지프 브랜드만의 특별한 요소를 투입해 100% 순수한 지프를 만드는 것이다.“

-지프는 FCA의 판매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지프의 글로벌 판매 예상은.

“지프 브랜드는 2009년 33만대를 판매했고, 2014년에는 사상 최고 기록인 101만 7000여 대를 판매했다. 2018년에는 19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아태지역에서 FCA의 지프 외의 다른 브랜드를 위한 전략.
“중국은 현지 생산공장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에 지프도 중국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다른 브랜드들 역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차와의 경쟁은.
“성공 전략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이러한 전략이 시행돼 왔는데,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이러한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할 예정이다.”

-NAIAS 2015에 전시된 모델 중 아시아 고객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은.
“NAIAS에는 FCA 소속 각 브랜드별 주요 모델이 모두 출품돼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시장 별로 매우 공격적인 제품 출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200 중형 세단을 출시하고 피아트 500X 등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사진=마이크 맨리(Mike Manley) FCA 아태지역 COO 겸 FCA US CEO
사진=마이크 맨리(Mike Manley) FCA 아태지역 COO 겸 FCA US CEO
인도에서는 올해 지프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고,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된 지프 체로키가 10년의 공백을 깨고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유럽에서 출시된 지 1개 월 된 레니게이드 역시 아태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플랫폼 공유에 대한 FCA의 전략은.
“앞서 얘기했던 답변과 비슷할 수도 있겠는데, 지프에 공유되는 기술이나 부품은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프의 앞선 4WD시스템 등 지프의 기본이 되는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조정 작업이 이뤄진 후에야 적용된다. 따라서 기술이나 부품 공유가 지프의 DNA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생산된 지프 차량을 순수 100% 지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적정한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프의 경우에는 사용 중인 모든 플랫폼을 글로벌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의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플랫폼은 인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합병으로 제품 개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은.

“FCA는 현재 글로벌 제품 개발에 매우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개발팀을 통합했고, 2010년부터는 지역별 엔지니어링 팀을 두고 각 지역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본사에 전달하고 있는데, 이제 양사 간 합병이 완료돼 그 프로세스도 완성됐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합병으로 이후 글로벌 7위의 자동차 메이커로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트로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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