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보상 주기전에 잠깐… 직원성향 파악하셨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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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창의성은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상여금, 승진 등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상이 실제 창의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보상은 업무 성과에서 긍정과 부정의 효과를 모두 나타낸다. 반면 창의적인 업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많다. 창의성 향상에는 보상 이외에 구성원이 스스로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신념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요소들은 어떤 상황에서 창의적인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서울대 등 공동연구진은 파키스탄의 대학 2곳에서 최고경영자과정에 다니는 직장인 181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스스로 창의적으로 업무를 잘 처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성과도 잘 냈다. 평소 보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 보상을 받았을 때 창의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보상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상 자체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성공과 실패 등의 주요 원인이 자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원인이 외부환경이라고 믿는 사람들에 비해 보상을 받을 때 동기부여가 더 잘 됐다.

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보상만 한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보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면 먼저 직원들이 어떤 보상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칭찬이나 상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성과에 대한 대가로 칭찬하거나 상을 준다면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성향 파악도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이 업무를 창의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 못하거나 매사 원인이 외부환경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 기업은 교육, 성공사례 소개 등의 방법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창의적인 업무성과가 요구되는 곳에는 매사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문제가 발생해도 스스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 직원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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