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SK그룹, ‘도전정신+기술혁신’ 글로벌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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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단순 연구가 아닌 실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도입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단순 연구가 아닌 실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도입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지난해 1953년 그룹 창사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SK그룹의 수출액은 76조7322억 원(상장 15개사 기준)으로 내수(71조1732억 원)를 5조5000억 원 이상 초과했다.

SK그룹은 그룹 가치 300조 원 달성이라는 다음 목표를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과감한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전정신’과 ‘신개념 연구개발(R&D)’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도전정신은 수출기업으로의 전환을 견인한 핵심 요소였다. SK그룹은 2004년 이후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부진불생(不進不生·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죽는다)을 핵심 경영기조로 정했다. 이후 공격적 경영을 통해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하이닉스 인수는 도전정신이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SK는 재계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수조 원을 투자했다. 미국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를 인수하고 유럽에 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6나노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는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

도전정신은 중국에서도 성과물을 내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추진해온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 석유화학 공장 합작 프로젝트가 7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던 중 중국 정부의 승인기준 강화와 외자투자 규제 강화 조치에 발목이 잡혔지만 전사적으로 나서 기술력과 진정성을 강조한 끝에 올 1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신개념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실제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접근이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처음부터 사업화를 염두에 둔 연구사업개발(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체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R&D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SK식 연구개발 체계’를 도입한 계열사들이 잇달아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2011년 염분이 많이 함유된 원유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유수분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고염분 원유는 정제가 어려워 일반 원유보다 싸게 거래된다.

그룹 차원에서 녹색기술 7대 중점 과제도 정해 매진하고 있다. 7대 과제에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 등이 포함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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