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활용 혁신상품 개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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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1년간 연임… 5, 6개 지점 모아 ‘클러스터’ 운영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온라인 및 스마트 뱅킹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온라인 및 스마트 뱅킹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4대 은행 가운데 고객 수가 가장 적은 게 약점입니다. 온라인 혁신상품을 개발해 고객 수를 늘리겠습니다.”

20일 주주총회에서 1년간의 연임이 확정된 김종준 하나은행장(58)은 이번 임기 동안 고객 수를 늘리는 방안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통한 영업이 아닌 온라인 및 스마트뱅킹 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김 행장을 만나 연임 후의 은행경영 구상을 들어봤다.

○ “‘금리+α’ 추구하는 온라인 혁신상품 선보일 것”


김 행장은 “은행은 고객 때문에 존재하며 고객을 늘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하나은행 직원들의 열정과 주인의식을 볼 때 고객 수만 어느 정도 확보되면 주요 은행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미래금융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의 역할변화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곳이다. 은행의 핵심 인재들이 배치된 이 본부에 김 행장은 숙제를 여러 개 던져줬다. 최우선 과제는 인터넷·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혁신상품 개발이다.

김 행장은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금리를 올려주는 것이지만 금리 때문에 오는 고객은 다른 곳이 더 높은 금리를 주면 바로 옮겨 간다”며 “금리 외에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찾으려고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1∼6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5, 6개 지점을 하나의 통합지점으로 묶어 운영하는 ‘클러스터 지점’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개인금융, 외환 등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지점 여러 곳을 하나의 지점으로 묶어 영업하는 방식이다. 선진국에는 많지만 한국에는 아직 없는 형태다. 김 행장은 “모든 업무를 하는 기존 지점에 비해 고객에게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지점이 가까이 모여 있는 강남에서 두 군데 정도 시범 운영해 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년간 650여 개 지점 모두 방문

2012년 3월 취임한 김 행장은 수시로 영업 현장을 찾았고 임기 2년간 전국 650여 개 지점을 모두 방문했다. 그의 지점 방문은 예고 없는 ‘깜짝 방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처에서 점심약속이 있으면 식사 후 슬쩍 들르는 식이다. 그는 “은행장이 온다는 게 알려지면 지점에서 쓸데없는 준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편안한 상태에서 직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예고 없이 찾아간다”고 말했다.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30년 넘게 ‘하나맨’으로 일해 온 김 행장은 지점장, 영업부장, 지역본부장, 기업금융·가계영업 부행장 등을 지낸 대표적 ‘영업통’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고객이 뜸한 시간에는 나가서 영업을 해보라”고 권한다. 김 행장은 “밖에서 영업하다 보면 고객 한 명을 늘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돼 지점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김종준 하나은행장#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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