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현대제철, 과장급이 경영 제안 ‘스마트 보드’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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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고 소통하니 길이 보인다.’

현대제철은 2007년부터 대리·과장급 직원 중 일부를 선발해 경영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회사에 제안하는 ‘스마트 보드(Smart Boa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스마트 보드는 △원가 절감 요소를 발굴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업무 효율화 방안을 내고 △제도 개선 토론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혁신을 모색하는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제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부서에서 특정 인원을 추천하는 방식이 아닌 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참가자들을 꾸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0여 명의 직원들이 스마트 보드에서 활동했다.

스마트 보드의 아이디어가 실제 업무에 적용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스마트 보드에서 절수밸브를 활용해 작업장에서 쓰는 생활용수를 절약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올해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 아이디어를 통해 연간 1억 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활동할 스마트보드는 7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본연의 업무와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멘토 임원 간담회 등에 참석해 회사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새로 도입한 신(新)인사제도 또한 인재 육성을 위해 회사가 새로 도입했다. 이 제도는 크게 직원 교육과 평가 부문에 있어서 기존의 제도와 차이점을 갖고 있다. 교육의 경우 기존에 직원들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교육 과목을 선택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직급 및 직종에 따라 교육을 받게 했다.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바꾼 부분이다.

인사 부문은 목표 관리제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에 직무 능력, 태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오던 부분을 직원 개개인이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사 직원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할 수 있는 업무 태도와 같은 요소들을 평가 기준에서 제외하고 직원 본인이 개인의 업무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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