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영화 한 편 전송 1초면 끝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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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5G 移通 세계 첫 상용화”

정부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앞선 ‘5세대(5G)’ 이동통신 강국으로 만들고 2020년부터 5G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금의 통신 속도보다 1000배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대용량 초고화질(UHD) 영상을 전송하는 것은 물론 지금보다 1000배 많은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어 일상생활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열린 제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5G 기술 구현의 청사진을 담은 ‘미래 이동통신 산업 발전 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5G 기술은 현재 최신 기술인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보다 모든 것이 1000배 앞선 미래형 기술”이라며 “전송 속도, 기기 연결성, 서비스, 에너지 효율성 등 4개 부문을 모두 지금보다 1000배 개선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5G 기술이 현실화되면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관련 산업과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G는 4G LTE-A보다 전송 속도가 1000배 빠르기 때문에 각종 영상 콘텐츠 및 홀로그램, UHD 등 차세대 콘텐츠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5G 환경이 구축되면 영화 한 편(800MB 기준)을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의 40초에서 1초 이내로 단축된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다양한 종류의 고용량 콘텐츠가 유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G 시대에는 시속 500km로 달리는 고속철도 등에서도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게 된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도 실시간으로 정보망과 연결돼 ‘스마트카’로 변신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홀로그램 같은 미래형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차세대 단말기 등 신성장 아이템도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5G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 모든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산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보다 1000배 많은 기기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기기를 손에 든 스마트 단말기와 연동시킬 수 있게 된다. 미래부는 “공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5G 무선인터넷 기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환경에서는 예를 들어 사무실이나 집안의 각종 기기를 휴대전화와 연결하고 퇴근길에 로봇 청소기를 원격으로 작동시켜 미리 집을 치우는 게 가능해진다.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 커피머신을 가동시켜 원하는 시간에 따뜻한 차를 즐기는 미래형 생활도 가능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5G 기술이야말로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창조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며 “5G 서비스 플랫폼을 국산화하기 위해 관련 장비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2020년까지 5G 단말기 시장 1위, 장비 시장 점유율 20%, 국제 표준특허 경쟁력 1위, 일자리 1만6000개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5G 기술 개발에는 앞으로 7년간 정부와 민간이 총 1조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미래부#5G#5세대#이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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