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해외로]삼성물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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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민자발전… 헬스케어…

3월 말 호주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낭보가 날아들었다. 삼성물산이 58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에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제반 인프라를 짓는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는 소식이었다.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따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따낸 단일공사 가운데 역대 4번째로 큰 프로젝트였다.

이는 일찌감치 마이닝(광산개발)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삼성물산은 자원개발과 연계한 인프라 사업에 역점을 두고 2010년 마이닝 관련 조직을 따로 만들어 사전 마케팅, 인력 확보 등에 공을 들였다.

자원개발과 더불어 삼성물산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민자발전(IPP)과 헬스케어 분야. 모두 수준 높은 글로벌 역량이 요구되는 신사업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벌써 이들 신성장 동력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민자발전, 마이닝에서 잇달아 낭보

삼성물산은 2009년 말 정연주 부회장 부임 이후 IPP, 자원개발,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인재 및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의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여기에 지속적인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이 맞물리면서 신성장 동력 사업의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내고 있다.

우선 IPP사업은 시공부터 운영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물산은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3927MW)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IPP사업을 따냈다. 이어 올 초 사우디의 라빅2 IPP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중동 발전플랜트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하반기에는 터키 키리칼레 지역에 805MW 규모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짓는 IPP프로젝트 수주도 앞두고 있다.

호주 로이힐 철광석 인프라 공사는 2010년부터 추진한 마이닝 연계 인프라 분야에서 거둔 첫 번째 성과였다. 로이힐 광산에서 나오는 연간 5500만t의 철광석을 처리하는 플랜트를 짓고, 광산에서 인근 항만을 이어주는 340km 길이의 철도를 놓고, 야적장을 갖춘 항만을 건설하는 모든 작업을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맡았다.

이어 5월에는 세계 최대 석탄광산인 몽골 타반톨고이에서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타반톨고이 광산에서 중국 국경 지역까지 총길이 217km의 철로와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호주 동북부 석탄광산의 항만공사도 사전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캐나다, 남미에서도 마이닝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헬스케어도 첫 성과 기대

병원사업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 사업 또한 올 하반기 첫 번째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 건립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 이 프로젝트는 터키 수도 앙카라의 동남쪽에 있는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이르는 연면적 54만 m²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짓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과 삼성서울병원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터키, 중국 등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복합도시개발 분야도 삼성물산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주요 역점 사업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신흥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따내겠다는 목표다.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영국을 정하고 교통 인프라 사업, 화력발전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중동과 싱가포르에 치우쳤던 주력시장을 넓혀 올 들어 인도, 몽골, 카타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이 이처럼 성과를 내면서 삼성물산은 6월 현재 85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따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11조 6000억 원)의 83%를 이미 달성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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