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안전성 높고 수익률 좋고… 불확실한 주식보다 물가채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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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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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최근 채권 투자는 세 가지 이유 덕에 인기가 높다. 우선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찾아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장기적으로 예금 금리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수준으로 내려가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은행에 자금을 쌓아두는 것은 자금의 가치를 갉아먹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익률은 좀더 좋으면서도 안전성도 높은 투자처를 찾아 국채 등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분리과세 등 절세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불확실성이 높은 주식 대신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대체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많아진 점도 채권의 인기를 부채질하는 요소로 꼽힌다.》
○ 올해가 투자 최적기인 물가채

소비자물가가 1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물가연동국채(물가채)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물가채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지급액이 물가에 연동되는 국채다. 원금이 물가상승률만큼 많아지고 불어난 원금에 이자가 적용된다. 예컨대 1억 원어치 물가채를 매입했는데 물가상승률이 2%였다면 원금은 1억2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물가채의 표면이율만큼을 곱해 이자를 받게 된다. 이자는 1년에 두 차례 지급되고 원금은 계속 쌓아가다 만기에 찾을 수 있다.

최근 물가수준이 최저치를 보이는데도 물가채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많고 물가채의 세제 혜택이 조만간 끝나기 때문이다. 현재 물가채는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혜택을 2015년 1월 물가채 발행분부터 없애 원금상승분에도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따라서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혜택이 없어지기 전에 미리 물가채를 사두려고 몰리고 있다.

물가채 매매는 증권사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한국은행이 실시하는 물가채 입찰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다. 물가채는 일반인 대상 입찰 물량이 없었으나 정부가 물가채 매매 활성화를 위해 4월부터 일반인 투자자 입찰창구를 열어놓았다. 또 입찰 단위금액을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10억 원으로 정해 소액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가능토록 했다.

입찰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실시되고 청약은 그 전주 금요일부터 가능하다. 일반인 투자자는 12개 증권사(교보 대신 대우 동부 동양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한화 현대 SK증권 신한금융투자)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뒤 응찰할 수 있다.

○ 더 높은 수익률 바라면 해외채권형펀드


국고채 투자수익률로 만족하기 힘들다면 해외채권형펀드 투자가 좋다. 일반적으로 채권형펀드라고 하면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신흥국 국채 등과 같은 해외채권은 국가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운용돼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일 현재 운용순자산이 10억 원 이상이 해외채권형펀드 65여 개의 올해(1월1일∼9월3일) 평균 수익률은 8.99%였다.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ClassA 펀드는 연초 후 17.13%, 펀드 설정 후 21.61%의 수익률을 올려 국내 판매중인 해외채권형펀드 중에서는 가장 수익률이 좋다.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펀드(14.65%), JP모간월지급이머징국공채(14.22%) 등도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해외채권펀드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해외 현지 통화 채권은 환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상 국가가 한국보다 낮은 경제성장이 전망된다면 일반적으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좋지만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헤지를 하게 되면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채권형 펀드라면 환헤지를 하는 상품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세계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하기 꺼려진다’는 생각이 들면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클 때 적립식 펀드로 투자손실 위험을 분산하는 것처럼 해외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때도 적립식을 택하는 것이 좀더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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