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패드형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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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방식 삼성전자와 주도권 경쟁 치열해질듯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선을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LG전자의 무선충전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삼성전자도 관련 기술 보급을 서두르고 있어 두 회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무선충전 패드 기술이 지난주 열린 제26차 무선충전협회(WPC) 정기회의에서 협회가 정한 국제표준인 ‘치(Qi)’ 규격으로 승인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협회는 형체가 없는 기운의 흐름이라는 의미를 지닌 ‘기(氣)’의 중국어 발음인 ‘치’를 표준 규격의 명칭으로 정했다.

협회는 버라이즌 노키아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와 전자회사 111곳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앞으로 회원사들은 LG전자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제조사가 달라도 같은 방식을 쓴 패드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충전을 위해 기기를 올려놓는 패드 내부의 코일 배치를 바꿔 충전 효율을 높였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LTE Ⅱ’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자사 최초로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한 휴대전화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2’에선 거치대 방식의 제품을 공개했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앞선 무선충전 기술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공진(共振)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방식은 충전 패드와 스마트폰에 같은 주파수의 코일을 장착해 서로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퀄컴 SK텔레콤 등 세계 전자회사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연합인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한 바 있다. 29일 유럽 등지에서 선보인 ‘갤럭시S3’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가 2015년까지 1억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LG전자#패드형 무선충전#국제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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