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구조조정-R&D로 부활 시동… 한국시장 신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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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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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각-인력 25% 줄였지만 R&D는 강화
올해 신형 ‘이스케이프’ 등 6개 모델 국내 도입

2008년 시작된 미국의 금융위기 확대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회사의 근간까지 흔들렸다. 결국 미국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서 GM과 크라이슬러에 각각 500억 달러(약 57조 원), 76억 달러(약 9조 원)의 자금을 지원해줬다. 하지만 포드는 다른 길을 택했다. 포드는 애스턴 마틴,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매각하는 한편 전체 인력의 약 25%를 내보내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독자 생존에 나선 것이다. 4년이 지난 현재 포드는 연구개발(R&D)에 총력을 쏟으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의 디어본개발센터(DDC)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2차로 도로에서 포드 ‘익스플로러’가 앞선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반대편 차선을 침범하자 맞은편에서 포드 ‘포커스’가 다가왔다. 순간 익스플로러 내부에서는 급박한 경고음이 울렸고, 운전자는 곧바로 원래 차선으로 복귀했다. 급박한 경고음은 포드가 개발 중인 ‘차량 간 인텔리전트 시스템’ 덕분이다. 이 기술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각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 뒤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곧바로 차량 내부에 경고음을 울린다. 이 시스템은 포드가 극심한 어려움에 처했던 200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임란 자랄 포드 매니저는 “이 시스템은 2018년 미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라며 “2008년 이후 회사는 어려워졌지만 DDC와 이웃한 R&I(Research&Innovation)센터는 더 바빠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드는 세계시장에서 2010년보다 6.9% 늘어난 53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R&D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가 연료소비효율과 성능은 높이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낮춘 ‘에코부스트’ 기술이다. 로버트 샌터 R&I센터장은 “1100여 명의 연구진이 품질, 친환경, 안전, 스마트라는 포드의 4가지 핵심 방향에 맞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위기 이후 포드가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 포드(one Ford)’ 전략도 부활의 발판이 됐다. 포드는 “과거에는 각국 법인과 연구조직이 제각기 움직였지만 원 포드 전략을 통해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방대했던 모델과 플랫폼(차체)도 과감하게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국내에서 4개 모델을 판매했지만 올해에만 신형 ‘이스케이프’ 등 6개 이상의 신차를 들여올 예정이다.

디어본=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포드#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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