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봤지만… 다시 한 번 ‘코리아 노크’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서 철수했던 수입차 브랜드 시트로앵-피아트-미쓰비시 잇단 재출시

올해 수입차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잇달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브랜드는 과거 국내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이나 경영난 등을 이유로 철수했지만, 최근 수입차시장의 양적 성장에 힘입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신규 브랜드 도입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과거에 비해 제품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고 시장 여건도 나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4월 중순 새 브랜드인 ‘시트로앵’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시트로앵은 푸조를 보유한 모기업 PSA푸조시트로앵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브랜드다. PSA는 유럽 시장에 편중된 판매 비중을 낮추기 위해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시트로앵은 1994년 건설업체인 삼환까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됐지만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02년 철수했다. 이 기간 판매량은 381대였다.

한불모터스는 4월 시트로앵 브랜드의 국내 출범과 더불어 소형차인 ‘DS3’를 출시한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가 경쟁상대로 가격대는 3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크로스오버(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 ‘DS4’, 중형급인 ‘DS5’ 등을 출시한다. 한불모터스는 서울 강남과 대도시 등 주요 지역에서는 기존 푸조 브랜드와 별도로 시트로앵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딜러업체 2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불모터스 김주영 팀장은 “시트로앵의 상품성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국내 수입하는 모델은 고급 라인업에 속하는 DS 시리즈를 주력으로 삼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모기업인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피아트’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올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본사의 일정으로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1988년부터 금호가 정식 수입을 시작해 1994년까지 총 347대가 팔렸다. 당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연간 1000∼200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점유율을 보였다. 1996년 한보그룹으로 판매권이 넘어갔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7년 철수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될 모델은 이탈리아의 ‘국민차’로 불리는 ‘500’(이탈리아어로 친퀘첸토)’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0은 차체 길이가 약 3550mm로 기아차 모닝(길이 3595mm)보다 작은 초(超)소형차다. 가격대는 미정이지만 500의 라인업이 저가형부터 고성능 버전까지 다양해 저가형은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한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크라이슬러코리아의 그레그 필립스 사장은 “피아트가 최근 판매하는 신차들은 앞서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법정관리로 지난해 철수한 일본 미쓰비시 브랜드는 1년 만에 판매를 재개한다.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사장 아들인 헨리 조(조현호) 씨가 설립한 수입차 판매업체 CXC모터스는 다음 달 중순 미쓰비시 브랜드의 공식 출범행사를 갖는다. CXC모터스 관계자는 “랜서 등 기존 라인업과 더불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VR’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로 도입되는 브랜드는 수입차시장에서 중저가에 속하는 3000만∼4000만 원대 차종이 주력”이라며 “수입차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어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어느 정도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