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Just Married]“신접살림 꼭 아파트?… 직장 가까운 오피스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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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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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물량 1만2000실
입주시점엔 임대료 낮게 형성되기도

맞벌이 부부인 J 씨. 그는 지난해 말 결혼하면서 도심에서 가까운 오피스텔에 전세를 얻었다. 인근 지역의 아파트를 구할 생각도 했지만 돈이 모자란 데다 냉장고 등 전자제품까지 사야 하는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사무실이 가까워 조금 서두르면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 주변에 식당이나 생활편의시설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도심에서 자기 차를 마음 놓고 주차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장점이었다. 다만 저녁에도 소란스럽고, 비싼 관리비나 애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은 마음에 걸렸다. J 씨는 “애를 낳기 전까지만 살다가 아파트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앞두고 여유자금이 부족해 당분간 전세나 월세를 살 계획을 세운 예비부부라면 굳이 아파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최근 2년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처한 예비부부라면 가장 확실한 대체제로 도심지역의 오피스텔을 꼽는다.

○ 오피스텔, 이래서 살 만하다

오피스텔의 최대 장점은 입지다. 오피스텔은 상업지역이나 업무지역에 지을 수 있다. 따라서 교통이 편리하다. 맞벌이 부부라면 우선 고려해야 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 오피스텔에서 나서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나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포진해 있기 마련이다. 바쁘게 생활하는 부부가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기능적으로도 편리하다. 우선 생활에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붙박이장 등을 갖춘 곳이 적잖다. 침대 정도만 갖추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업무시설로도 활용되는 만큼 널찍한 주차장은 기본이다. 보안시설도 고급 아파트와 견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매매가나 전세금이 평균적으로 같은 규모의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보다는 비싸지만 아파트보다는 낮게 형성돼 있다.

○ 오피스텔, 이런 건 주의하자

단점도 있다. 일단 실사용 면적이 작은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은 실사용 면적이 공급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60m²로 소개됐다면 실사용 면적은 30m²에 불과할 수 있다. 업무시설로서 주차장, 대피시설 등으로 제공돼야 할 면적이 아파트보다 넓기 때문이다. 명절이나 집안 행사 등으로 지방에서 부모님이라도 올라온다면 편히 쉴 만한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관리비도 일반 아파트보다 평균 10% 정도 많이 나온다. 업무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위치해 저녁에도 주변이 소란스러울 때가 많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한계가 있다. 특히 큰길 쪽으로 창문이 있다면 열어 놓을 수가 없다.

최근 지어지는 오피스텔을 빼고는 욕조 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화장실도 대부분 작다. 주방 크기도 아파트에 비해서는 협소하다. 베란다가 없고, 수납공간도 부족한 편이다. 아파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원이나 녹지공간도 없다.

○ 연내 수도권 입주 물량 노려라

당장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연내 입주할 오피스텔을 미리 살펴보는 게 좋다. 입주시점에 전월세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임대료가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올해 입주할 오피스텔은 모두 1만2000여 실이고, 수도권에 80%에 육박하는 9600여 실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서울 3370여 실, 경기 3830실, 인천 2400실이다.

한편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9년에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된 주거시설로 시설이 최첨단이다.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생활에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붙박이장 등을 갖췄다. 몸만 들어가면 될 정도로 구비돼 있는 곳도 있다.

가격은 오피스텔보다 낮게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로변보다는 이면도로 주택가에 위치해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대학가 주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연장할 수도 있다. 다만 주인들이 대부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것은 흠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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