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출렁거리는 증시… 수익성·안전성 갖춘 ‘공모주 펀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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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대박’공모주 받기 하늘의 별따기
전문가 분석·투자해주는 공모주 펀드 유리
펀드 고를때 규모가 큰 주력 상품 선택해야


《마이너스 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이라면 공모주 펀드는 어떨까.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공모 대박을 비롯해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치솟으며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 수준이 이전에 비해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대안투자 떠오른 공모주 펀드

하반기 최고의 대어로 꼽혔던 YG엔터는 공모주 청약에 3조6379억 원이 몰려 최종 청약 경쟁률이 560 대 1에 이르렀다. 신흥기계(1014 대 1), 케이맥(745 대 1), 신세계인터(290 대 1) 등 역시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구가했다. 일반적으로 상장 이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많지만 YG엔터테인먼트(130%), 아이씨디(112.35%), 신흥기계(101.18%), 케이맥(96.21%), 신세계인터내셔날(81.54%) 등은 공모가의 100% 안팎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박’ 종목이라고 해도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마땅히 투자할 방편이 없다. 투자자가 대거 몰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적은 돈으로 이들 대어를 공모주 배정받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5일 일반 공모청약이 마감된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스닥 일반 공모 중 최대인 3조6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약 1000만 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3만4000원짜리 공모주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반투자자가 청약에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공모주 펀드다.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가 공모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는 데다 기관에 배정되는 물량이 개인 배정물량보다 훨씬 많다. 특히 공모 청약일에 맞춰 매번 공모주 청약을 해야 하는 직접투자에 비해 간접투자는 펀드에 가입만 하면 공모주투자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어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보통 공모주 펀드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10∼20%를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올 한 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한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공모주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낸 비결도 채권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 그리고 수익률이 좋은 공모주 투자로 플러스알파의 성과를 낸 덕분이다.

○ 규모 크고 운용사별 주력 펀드가 유리

현재 공모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성적은 8월 폭락장 같은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편이다.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2’는 연초 이후 22.92%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증권투자회사’도 20.0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 밖에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 ‘한화프리미엄10증권투자회사’ ‘미래에셋맵스스마트증권투자회사’ 등은 3∼4%의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8.23%, 혼합형이 ―1.21%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공모주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 이름에 ‘공모’ ‘공모주’ ‘루키’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기도 하지만 ‘한화프리미엄10’ ‘아이메자닌Ⅱ’ ‘우리드림1’ 등 펀드 이름만 봐서는 언뜻 공모주 펀드인지 분간이 안될 때도 있다. 특히 시장 수익률과 관계없이 플러스알파의 성과를 내는 ‘알파운용’ 전략 중 하나로 공모주 청약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도 많으므로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챙겨보거나 판매사에 문의해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편이 낫다.

공모주 펀드는 크게 채권알파(국공채, 공모주 투자), 공모주 하이일드(고위험 하이일드 채권, 공모주 투자), 글로벌 공모주 펀드(채권, 해외 공모주 투자) 등으로 분류된다. 펀드마다 투자비중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채권알파형 공모주 펀드는 채권에 90% 이하, 공모주에 10∼30%를 투자한다. 기대 수익률은 채권형 펀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공모주 ‘대박’을 노리겠다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나아가 해외 증시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펀드도 있다.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 KTB글로벌공모주30[채혼],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펀드1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는 올 들어 프라다(홍콩), 매그나칩(미국), 그루폰(미국) 등의 청약에 참여해 물량을 받았고 국내 유명 게임개발사인 넥슨 일본법인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했다.

공모주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 규모가 클수록, 또 각 운용사에서 주력 상품으로 꼽는 펀드일수록 좋다. 과거에는 공모주 펀드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정했지만 2007년 6월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이 도입된 이후 운용사가 청약에 참여해 배정 물량을 각 펀드에 나눠주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각 운용사에서 주력상품으로 꼽는 공모주 펀드에 물량 배정이 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또 각 펀드 순자산에서 10∼20% 수준의 자금으로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으므로 펀드 규모가 커야 좀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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