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펀드 갈아탈까 말까?…” 고민해결의 정답은 ‘자산운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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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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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은 꼭 챙겨봐야
펀드규모 꾸준히 증가하면 계속 투자를


《‘이 펀드 계속 들고 가야 할까, 이쯤에서 환매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까….’펀드 투자자들은 흔히 이런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 답을 ‘자산운용보고서’에서 찾는 법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어렵고 복잡한 단어, 수치가 난무하는 자산운용보고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애물단지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운용보고서를 잘 들여다보면 때때로 ‘투자의 답’이 보인다. 투자 고민으로 시름하기 전에 내 펀드가 얼마나 알뜰살뜰 운용되고 있는지, 계속 투자해도 좋을 만큼 안정적인 상품인지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자산운용보고서부터 꼼꼼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자산운용보고서의 재발견

펀드에 가입하고 나면 3개월마다 자산운용보고서가 발송된다. 이 보고서는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한 돈을 맡아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 최근 3개월 동안의 펀드 운용내용을 투자자에게 보고하는 문서다. 여기엔 펀드에 관한 기본정보 및 총자산현황, 투자하고 있는 자산(상품, 주식, 채권)의 구성내용뿐만 아니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펀드에서 발생한 비용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투자자들에게 자산운용보고서는 어렵고 껄끄러운 존재다. 설명이 난해하고 어려워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대한 소중한 정보가 담긴 자산운용보고서를 읽어 보지조차 않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당수에 이른다.

올해 3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자사 펀드 가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7명(58.5%)만 운용보고서를 읽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69명(34.5%)은 아예 읽어본 적이 없고 14명(7.0%)은 받아본 적도 없다고 응답했다.

운용보고서를 읽지 않는 이유로는 ‘내용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65.2%를 차지했다. ‘시간이 없어서’(11.6%)라는 답변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산운용보고서만 꼼꼼히 활용해도 투자 계획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반드시 살펴봐야 할 주요 항목

펀드 종류에 따라 운용사는 각각 다르더라도 모든 운용보고서의 내용과 순서는 동일하다. 운용보고서는 총 아홉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집합투자기구의 개요’는 펀드의 기본정보와 재산현황을 담고 있다.

‘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은 최근 3개월 동안의 운용내용과 향후 운용계획을 펀드매니저가 편지형태로 보고한다. ‘자산현황’은 펀드 전체 자산금액이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항목이다. 펀드의 종류에 따라 주식, 채권, 어음, 펀드, 파생상품, 부동산 등 투자자산의 상위 5종목의 현황을 보여준다. ‘투자운용전문인력 현황’은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약력 및 운용하는 펀드 수와 운용 규모를 보여주는 항목이며 ‘비용현황’은 펀드를 운용하는데 발생하는 보수 및 수수료를 보여준다.

‘투자자산 매매내역’은 주식매매 규모, 회전율(펀드 규모 대비 주식을 매매하는 비율), 회사별 거래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밖에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및 발행증권 거래현황, 의결권 공시대상 법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여부 및 그 내용, 공지사항 등이 수록돼 있다.

○ 내용으로 투자 계속할지 따질 수 있어야

자산운용보고서에 담긴 여러 항목 중에 반드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 ‘투자운용 전문인력 현황’ 등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펀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펀드라면 계속 투자해도 좋다. 반면 200억 원 이하로 펀드 규모가 꾸준히 하락하는 경우 수익률 등을 확인한 후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만약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면 운용전략도 바뀌게 되므로 펀드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유념해야 한다. 운용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운용성과는 벤치마크(Benchmark·펀드 수익 비교 지표)와 비교해야 한다. 단순히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벤치마크와 비교해서 초과수익을 더 많이 낸 펀드가 우수하다. 또 과거부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지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자산운용보고서는 투자자의 개별 자산운용보고서가 아니라 펀드 전체의 운용 및 자산 내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실제로 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을 보기 위해서는 펀드를 가입한 은행, 증권사를 방문해 확인하거나 신청을 통해 인터넷으로 따로 조회해야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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