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한국전력, 해외 13곳에서 발전사업… 수익다각화-자원개발에도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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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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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2020년 글로벌 5위 에너지 회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해외사업에서 사업 및 지역 다변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화력발전 중심에서 수력과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송배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수출지역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전략거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앞서 한전은 해외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의 자금조달로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또 금융비용과 발전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은 현재 8개국 13개 사업장에 걸쳐 해외 발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한전이 처음 진출한 해외시장인 필리핀에선 전체 전력시장의 12%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내몽골 풍력발전(1026MW) 등 신재생분야에서 사업기반을 다졌다.

한전은 발전용 원료 등 자원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예컨대 유연탄은 총 2400만 t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이 34%에 이른다. 현재 호주 물라벤 광산 등 해외광산에 대한 지분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핵심연료인 우라늄은 현재까지 1040t을 확보해 자주개발률 22%를 기록했다. 한전은 최근 우라늄 개발업체인 캐나다 데니슨의 지분을 샀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해외자원 확보는 자원 민족주의에 따른 각국의 수출통제 등에 대비해 발전연료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것”이라며 “광산 인수 등으로 배당금과 판매수수료 등 추가 수익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해외진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이다. 총 5600MW 규모의 한국형 원전 4기를 짓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금액은 186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계약에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3년간의 핵연료 공급과 운영지원까지 포함돼 수익성도 높다.

첫 한국형 원전 수출인 만큼 한전은 원전사업단을 원전수출본부로 확대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은 UAE 현지에 임시숙소와 사무실 건설을 마치고 전력과 용수, 통신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전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2012년 3월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을 세울 예정이다.

한전은 UAE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집트와 남아공, 베트남, 인도, 터키,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사우디, 태국 등으로 원전 수출국을 늘리기로 했다. 민관 합동으로 수출역량을 모으되 수주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2, 3개국을 동시에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런 해외진출 성과는 민간 출신인 김쌍수 사장의 경영혁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화에 소극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처럼 수익 우선의 경영구조로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사업소 조직을 통폐합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직군체계를 간소화하고 무한경쟁 보직제를 도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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