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부채가 가계부채 ‘뇌관’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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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중 17%… 일용직과 비슷
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자영업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보유비중은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높지만 부채 상환능력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자영업 가구의 부채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라는 우려가 크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가구의 평균 자산총액 3억8847만 원 중 부채총액은 6896만 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8%에 달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임시일용 임금근로자(17.3%)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인 15.6%, 매달 월급을 받은 상용 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 15.5%를 크게 웃돈 것이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로 구분해 비교했을 때도 자영업가구는 평균 총자산 4억4828만 원, 총부채 9927만 원으로 부채 비중이 22.1%에 달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은 21.3%, 상용 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1.1%였다.

더 큰 문제는 자영업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자영업가구가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금리 인상 등의 변화에도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영업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78.7%로 상용 임금근로자(37.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봤을 때 자영업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106%로 자산보다 오히려 부채가 많았다. 상용 임금근로자(56.1%)는 물론 임시일용 임금근로자(90.6%)보다도 높은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부동산 투자목적의 가계부채가 늘었다면 위기 이후엔 생계형 가계부채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가구의 부채가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핵심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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