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삼성전자, “중소기업 상생은 한국경제의 근간” 동반성장 경영 실천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 ‘업(業)’의 개념은 양산조립업으로,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올해 1월 신년하례식에서도 이 회장은 올해 중점을 둘 경영분야로 “중소기업 상생”이라고 답하면서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근간이다.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등 5대 핵심가치를 정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정도경영으로는 2005년부터 구매윤리헌장 및 행동강령을 제정해 운영해왔다. 상생추구 측면에선 ‘정직과 신뢰’를 바탕을 동반성장 파트너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동반성장해 온 활동은 다양하다.


우선 미래를 대비하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일명 혁기회)’를 구성했다.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지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과제를 추진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24개 회사가 ‘혁기회’ 1기로 활동했고, 이들 회사의 지난해 매출(9260억 원)은 전년(5727억 원)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혁기회는 ‘혁신기술 전시회’를 열어 65건의 신규 제안기술을 삼성전자 개발, 구매 임직원과 나누기도 했다.

올해 2월 구성된 2기 혁기회는 모두 31개 회사로 구성돼 1기보다 확대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은나노 코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 기업이 다수 참여한 것이다.

협력사의 글로벌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8년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상생혁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장 관리자와 업종별 기술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제조물류, 품질관리, 현장관리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860명이 이 교육을 받았다.

또 삼성의 경영노하우를 협력사에 전파, 경영역량 제고를 위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임원급으로 구성된 ‘경영 자문단’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제조, 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인사, 기획까지 협력사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활동을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8개 계열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도 열었다. 자사(自社)가 소유한 기술특허 중 일부를 1, 2차 협력회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협력회사에 자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동반성장 실적을 구매담당 임원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게 된다. 2차 협력회사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 납품 물량을 배정할 때 인센티브를 주고, 사업 연관이 있는 회사에는 삼성전자의 기술 특허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