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세계 최대 생산규모 전기차배터리 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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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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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내 2세대 전기차배터리 내놓을 것”

LG화학은 6일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특별 전시된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는 주요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청원=청와대사진기자단
LG화학은 6일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특별 전시된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는 주요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청원=청와대사진기자단
《 “2014∼2015년에 선보일 새로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6일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마친 뒤 다음 단계의 연구개발(R&D) 계획까지 공개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너레이션2’라 명명한 새로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다는 것이다. 》
이날 준공한 1공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GM의 쉐보레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연간 10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1공장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대 생산규모다.

그러나 LG화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곳에 2공장과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역시 건설 중인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까지 합치면 LG화학은 2013년 35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오창테크노파크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글로벌 핵심기지로 키워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하고 4조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1992년 연구를 시작해 5년 뒤 제품을 생산했지만 품질과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일본과 경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내부에서도 여러 번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구본무 LG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시작하라.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회장의 뚝심에 화답하듯 LG화학은 2009년 1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때부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화학이 주도하게 됐다. 그전에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니켈수소 배터리가 대세였는데,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보다 50% 이상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내면서도 더 가볍고 콤팩트했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자동차회사는 GM 외에 현대·기아차, 볼보, 포드, 르노 등 10곳에 이른다. 일본 업체 2, 3곳과도 협상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고객회사 두 곳에서 100%, 50%씩 물량을 늘려달라고 주문해 (1공장을) 증설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스티브 거스키 GM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석수 부회장과 오승국 부사장, 알랭 비뇨 르노 전무,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대표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보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공장을 시찰하며 “전기차 시대가 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배터리가 가벼워지면 엔진시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전기차 및 2차전지 사업이 친환경 녹색성장의 주요 동력임을 강조했다.

청원=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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