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피플]토사토 슈로더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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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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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성 높아 전담투자팀 크게 늘렸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지진 충격에 따른 리스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 자산운용사 ‘슈로더그룹’의 마시모 토사토 부회장 겸 글로벌판매 총괄 헤드(사진)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빌딩 슈로더투신운용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토사토 부회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바이 저팬(Buy Japan)’ 움직임에 대해 “투기적 성격의 헤지펀드에는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일반투자자가 뛰어들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위험이 여전한 데다 지진 피해와 재건 비용 규모, 경제적 여파 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세계 투자자를 대신해 3000억 달러(약 340조 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슈로더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도 항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불확실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사토 부회장은 “작년 10월까지 18개월간 신흥국 채권과 주식을 사들이던 글로벌 자금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럽 미국으로 흘러들어갔다”며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전술적 조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선진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 등으로 선진국 유입세가 늘었지만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신흥국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글로벌 자금의 배분전략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기금, 보험회사 등 글로벌 기관자금들은 신흥국 인플레와 긴축 우려를 오히려 단기 뉴스로 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한두 달 투자시기를 조정하는 전술적 조정은 있겠지만 투자 전략 자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 투자의 새로운 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흥국의 연기금, 국부펀드 등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선진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채권과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 그는 “신흥국 내부 자금이 신흥국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신흥시장을 떠받쳐주는 새로운 흐름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의 전망을 묻자 토사토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가들이 늘면서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한국 전담투자팀을 대폭 확대했다”는 대답으로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자금을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도록 하면서 6개월 새 세계 35개국에서 투자하는 한국 펀드의 규모가 2배로 늘어 8000만 달러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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