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자원보고 페루 진출 가속도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양국 FTA 정식 서명… 차-가전 부문 최대 수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섭교섭본부장(오른쪽)과 에두아르두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장관이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섭교섭본부장(오른쪽)과 에두아르두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장관이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과 페루가 21일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 가전과 자동차의 수출이 크게 늘고 국내 기업의 페루 자원 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에두아르두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한-페루 FTA 정식 서명식을 가졌다. 한-페루 FTA는 우리나라가 8번째로 체결한 FTA로, 남미 지역에서는 한-칠레 FTA에 이어 두 번째다.

정식 서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발효를 위해 한국 국회에서의 비준동의안 처리만 남게 됐다. 페루는 협정 발효를 위한 의회 비준 절차가 따로 필요 없어 이번 서명만으로 발효를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양측이 발효를 위한 국내 절차가 모두 끝났다고 상대방에게 알리면 협정은 통보 60일 이후 혹은 양측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에 발효된다.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 승용차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붙는 현행 9% 관세, 세탁기와 냉장고에 붙는 17%의 관세 등이 즉시 또는 10년 이내에 모두 사라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가전과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KOTRA가 최근 페루 현지의 바이어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 중 70%(49명)가 ‘한국 업체와 거래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고 81%가 그 이유로 ‘가격 인하에 따른 경쟁력’을 꼽았다.

이번 FTA 발효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 우리 기업의 중남미 자원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는 은 매장량이 세계 1위, 아연 구리 주석이 3위, 석유 38위, 가스 42위 등이다. 우리나라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페루에 직접 투자한 액수는 15억6000만 달러고 이 중 광물·에너지 분야에만 13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