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펀드 투자, 지금 뛰어들까… 일단 관망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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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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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000 이후의 전략은

코스피가 37개월 만에 2,000 선을 재탈환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2007년 버블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진단한다. 유동성의 힘이 뒷받침되는 데다 기업들의 이익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수만 놓고 보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2,000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900 선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펀드를 떠안게 된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온 코스피 2,000시대의 펀드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 내년 장까지 보면 지금 들어와도 늦지 않다

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피 전망을 평균 2,400 선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대수익률로 따지면 20% 이상이다. 하지만 상승장이라 하더라도 업종이나 종목 선택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극심했던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당장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로서는 종목 선택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펀드 투자를 통해 지수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본부장은 “내년도 지수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1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지금 펀드로 들어와도 된다”며 “이제는 주식 투자도 부동산 투자처럼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점을 찍은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2,000 돌파 이후 한 차례 조정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를 노리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지수가 2,000에 안착하고 추세 상승을 이뤄가기 전까지 연말 연초를 거치며 단기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은 유동성으로 인한 상승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중국 긴축 리스크 등의 하락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조정기는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해외 펀드보다 국내 성장형 펀드가 유리

지수 2,000시대의 유망한 펀드로는 국내 성장형 펀드, 가치형 펀드가 꼽힌다. 성장형이 주목받는 이유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대형 성장주가 내년 상반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한 단계 올라선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가치주로까지 온기가 확산되리라는 전망이다.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성장형이나 압축·테마펀드를,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가치형 펀드나 배당형·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만약 현재 지수대에 부담을 느낀다면 분할매수형 펀드나 목표전환형 펀드 등의 맞춤형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 펀드의 경우 경제성장 전망이 좋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투자 매력도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지역으로 언급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중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나선 미국을 눈여겨볼 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균형 등에 대비해 원자재 및 농산물 펀드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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