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LCD‘화질 혁명’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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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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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근 개발한 ‘슈퍼 PLS’ LCD. 삼성은 이 제품이 LG의 IPS LCD보다 측면에서 잘 보이는 정도는 2배, 밝기는 10%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 제공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근 개발한 ‘슈퍼 PLS’ LCD. 삼성은 이 제품이 LG의 IPS LCD보다 측면에서 잘 보이는 정도는 2배, 밝기는 10%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 제공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모바일용 액정표시장치(LCD)를 놓고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부터 동영상 감상, 내비게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성상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부품부터 완제품(세트)까지 생산해내는 삼성, LG의 독특한 제품구조도 LCD 화질 경쟁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기존 LCD보다 측면 시인성(옆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는 것)과 밝기(투과율)를 모두 향상시킨 ‘슈퍼 PLS’ LCD를 선보이면서 “IPS LCD보다 측면 시인성은 2배, 밝기는 10% 이상 높였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보도자료 제목에 ‘IPS를 뛰어넘은 화질혁명’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어 IPS LC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를 자극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IPS LCD는 LG가 주도권을 쥔 디스플레이 패널로 삼성 등 대부분의 패널 업체들이 따르는 VA 방식(전기를 가했을 때 액정이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액정이 수평으로 움직여 시야각을 넓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회 때 IPS LCD를 세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라고 불러 유명해졌다. 이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에도 올 3분기 6조6976억 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삼성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갤럭시S에 채택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IPS LCD에 맞서는 형국이다. AMOLED는 LCD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가량 빠르고 색 재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생산단가가 높고 양산기술이 까다로운 데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일부 거래업체를 잃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AMOLED 수급 부담을 덜면서 동시에 IPS LCD를 견제하기 위해 슈퍼 PLS LCD를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번 신기술이 LCD 구조상 상충되는 요소인 측면 시인성과 밝기를 모두 향상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의 LCD는 IPS LCD에 비해 측면 시인성이 떨어졌는데 화면이 작은 휴대전화의 특성상 TV 같은 큰 화면보다 측면 시인성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삼성은 S라인 구조로 픽셀(화소)을 만들어 빛을 고루 분산시키는 한편 LCD의 각 셀(cell)을 구성하는 초박막트랜지스터(TFT)를 마주보는 형태로 설계해 밝기를 높였다. 또 시야각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편광판 등 기존 부품을 추가로 넣을 필요가 없어져 생산원가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슈퍼 PLS LCD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완제품에서 경쟁 관계지만 애플에도 납품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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