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성적표]실내환경관리 ‘에코미스트’ 이봉진 씨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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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점포 창업은 ‘발’이 최고 무기… 두번 세번 찾아가니 열리더라
《 이봉진 씨(48)는 경기 남양주시와 구리시 일대를 사업영역으로 해서 사무실도 점포도 없이 1인 창업을 시작했다. 무점포 실내 환경관리 사업인 ‘에코미스트’ 가맹점주가 된 지 1년째. 차량에 허브항균제, 피톤치드 등 친환경 천연향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천연향을 실내에 도포하거나 실내 오염물질과 공기 중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등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한다. 번듯한 점포도 없고 직원도 없이 1000만 원을 들여 시작했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뛰어다니며 고객을 만들어 요즘은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 친환경 미래 산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두드리고 두드렸더니 결국 길이 열리더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
○ 1000만 원으로 무점포 사업 시작

20년 넘게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했던 이 씨는 2008년 회사를 나와 지인과 공동으로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실패를 맛봤다. 화장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그 경험을 살려 작은 점포라도 내보려 했지만 첫 사업 실패로 투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씨는 천연제품을 통해 실내 환경을 관리해주는 에코미스트 사업을 알게 됐다. 실내 환경관리 사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였지만 1000만 원에 불과한 초기 투자비용이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무점포 사업이다 보니 비싼 권리금이나 점포임대료, 시설비를 들이지 않고 1000만 원만 투자해 위험부담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친환경 사업이기 때문에 장래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새집증후군, 실내 부유세균 등 주거 환경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점포나 사무실, 어린이집, 유치원을 중심으로 실내 환경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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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상인 취급 문전박대에 눈물

이 씨는 특히 어린이집을 주요 타깃으로 선택했다. 어린이집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인 만큼 실내 환경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남양주와 구리시 일대에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우선 남양주와 구리 일대의 어린이집 시설을 조사해 실내 환경관리의 필요성과 효과, 비용 등을 상세히 기술한 홍보물을 200건 정도 발송했다. 하지만 한 건의 문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2차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홍보를 시도했지만 역시나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영업이란 걸 너무 만만하게 본 거죠.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지도에 권역별로 영업지역을 설정하고 매일 10곳 이상의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각오는 했지만 잡상인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영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두드린 끝에 구리시의 한 어린이집과 첫 계약을 성사시켰다. “시범적으로 한 달 동안 제품을 설치한 뒤 효과를 느끼면 정식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는데, 한 달도 되기 전에 효과를 확인한 어린이집 원장이 계약하자며 먼저 전화를 하더군요.”

무점포 실내 환경관리 사업인 ‘에코미스트’ 가맹점주인 이봉진 씨가 고객업체인 어린이집에 설치할 실내 공기 관리 제품을 옮기고 있다. 무점포 창업은 초기비용은 적게 들지만 발로 뛰는 정성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 에코미스트
○ 정성 쏟은 뒤 수확의 기쁨 만끽

첫 계약을 체결한 이 씨는 “나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들이 보다 위생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열심히 뛰며 정성을 쏟았더니 고객들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 씨의 성실함과 제품 효과에 만족한 몇몇 어린이집 원장들이 연합회를 통하면 단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을 해 주었다. 그는 곧바로 남양주시 민간어린이집 연합회를 찾았다. 때마침 연합회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실내 위생관리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기존 어린이집 고객들이 효과를 인증해 준 덕분에 이 씨는 연합회를 통해 130여 곳의 어린이집과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사업을 시작한 지 반 년 만이었다. 단체계약 이후에는 입소문이 빨리 퍼지면서 한 달에 10건꼴로 신규 계약이 이루어져 지금은 200여 곳의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다. 또 어린이집에서 효과를 느낀 학부모들이 가정 내 실내 소독과 장난감 소독을 요청하는 주문도 늘고 있다.

현재 관리하는 200여 곳의 거래처에서 발생하는 월 매출은 평균 500만 원 선. 제품 원가를 빼면 차량 유지비 정도가 추가 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매출의 50% 이상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이 씨는 “내 사업의 가장 큰 자산은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이라며 “특히 무점포 사업은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해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성을 쏟아야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전문가 조언
거래처 다각화 필요… 온라인 영업에도 ‘눈’ 돌려라


무점포 창업은 적은 돈으로 시작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점포가 없는 만큼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수요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업종을 고를 때에는 창업 초기부터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고객 수요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수입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점포 창업과 비교해 투자비용이 적은 만큼 수입도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이봉진 에코미스트 가맹점주의 지난 1년간의 과정은 무점포 창업의 전형적인 성공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 씨는 한창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 아이템을 골라 부지런히 발로 뛰어다니며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초기 비용은 1000만 원.

하지만 현재 이 씨의 나이나 가계 생활비 규모 등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거래처를 다각화하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 현재는 어린이집이 주 고객이지만 다른 지역으로까지 영업 범위를 넓히지 않을 경우 추가 고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영업 지역 내 관공서나 기업체 등으로 영업 대상을 확대해볼 것을 권한다.

다른 가맹점주들과 커뮤니티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다. 에코미스트 사업은 대형공조시스템을 통한 실내 환경관리나 기업이미지(CI) 향 개발, 문화재 및 기록물 보존사업 등 사업 영역이 넓다. 해당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른 가맹점주를 통해 영업 노하우나 사업 접근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면 전문적인 고수익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업 방식 및 홍보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오프라인 영업에 치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영업도 병행해볼 만하다. 특히 블로그나 카페 개설 등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홍보 활동도 하고 고객층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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